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25일 논란이 되고 있는 영화 <그때 그사람들>에 대해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박 대표는 이날 경기지역 민생탐방 뒤 기자들한테서 이 영화에 대한 질문을 받고, “만들 때부터 비밀리에 했으니까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영화에 대한 보고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보고는 받았지만 직접 보지는 않았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또 ‘과거사 문제는 어떻게 할 생각이냐’는 질문에도 “어떻게 하는 게 좋겠느냐”며, 즉답을 피했다.
박 대표 주변에서는 “최근 문세광 사건 관련 문서공개 때 총탄을 맞고 쓰러진 어머니의 사진이 공개된 데 이어,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영화가 공개돼 박 대표가 심적으로 매우 불편하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지난 24일 시사회에 참석한 한나라당 의원들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계진 의원은 “정치인으로서 마음이 무거웠다”며 “역사를 보는 시각은 각각일 수 있는데, 그 시대를 함께 경험한 사람들이 아직도 있는 역사를 이렇게 서둘러 단죄하듯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한선교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의 장례식 다큐멘터리 화면이 영화 끝부분에 사용됐는데, 이 때문에 영화 내용이 모두 역사적 사실인 것처럼 오해될 소지가 있다”며 “영화는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것인데 마치 풍자 코믹극 한 편을 본 듯한 느낌”이라고 부정적인 평가를 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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