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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보수 좌표점 어디 찍나

등록 2005-01-25 17:41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김덕룡 원내대표(오른쪽 끝)가 25일 오후 신임 인사차 서울 염창동 당사를 방문한 정세균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왼쪽에서 두번째)와 원혜영 정책위의장(왼쪽 끝)를 악수로 맞이하고 있다. 황석주 기자 stonepole@hani.co.kr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김덕룡 원내대표(오른쪽 끝)가 25일 오후 신임 인사차 서울 염창동 당사를 방문한 정세균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왼쪽에서 두번째)와 원혜영 정책위의장(왼쪽 끝)를 악수로 맞이하고 있다. 황석주 기자 stonepole@hani.co.kr


한나라, 연찬회 앞두고 본격 노선투쟁
개혁파·중도파 “변해야 정권 재창출”

다음달 3∼4일 열리는 한나라당 의원연찬회에 당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4대 법안’ 정국을 거치며 이념적 분화 양상을 드러낸 당내 세력들이 이 자리에서 본격적인 노선투쟁을 예고하고 있는 탓이다.

한나라당내 여러 세력들은 ‘보수’의 큰 울타리 안에서 진로를 모색한다는 기본적인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당의 정체성과 현안에 대한 대응 방향 등을 둘러싸고 갈수록 의견차가 커지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서로 간의 견제와 긴장 관계도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양극을 이뤘던 ‘개혁 보수파’와 ‘강경 보수파’의 갈등은 최근 더욱 첨예화했고, ‘중도 보수파’ 또한 자기 목소리를 분명하게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개혁파와 중도파의 경우, “당이 변해야 산다”는 위기감을 공유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말 4대 법안의 대처 과정에서 당의 과거 회귀 경향이 두드러졌다고 지적한다.

소장 개혁파가 모인 ‘수요모임’의 한 의원은 25일 “당이 지난해 개혁적 중도보수로 체질을 바꾸는 데 실패했다”며 “개혁적 중도보수로 나아가지 않으면 정권 재창출은 어렵다”고 말했다.

개혁파와 중도파의 상당수는 박근혜 대표의 1인 중심체제 강화 흐름과 알맹이 없는 당명 개정 등에 반대하고 있다. 또, 박 대표와의 관계를 ‘비판적 견제’로 설정하고 있다.

강경 보수파들의 생각은 다르다. 영남권 의원들이 주축인 ‘자유포럼’의 한 의원은 “당의 정체성이 보수이니, 그걸 더 분명히 해야 당의 미래가 있다”며 “당의 좌표를 조금 옮겨서 왼쪽으로 가야 한다는 것은 말장난”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박 대표에 대해 ‘비판적 지지’를 보내고 있다.

각 그룹의 이런 시각차는 쟁점 법안과 정책에도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 개혁파들은 연찬회 때 국가보안법·과거사법·사립학교법 등 ‘3대 법안’의 당론 재조정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수요모임에 속한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원 개개인의 생각이 다른 만큼, 충분한 토론을 거쳐 ‘3대 법안’의 당론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립학교법의 경우, 개방형이사제 도입과 투명성 강화에 찬성하는 의원들의 뜻이 지난해 당론 결정과정에서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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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보수강경파들은 “당내에 상대 당을 따라가는 듯한 사람들이 눈에 띈다”며, 당론 재조정 반대를 분명히 했다. ‘자유포럼’의 이방호 의원은 ‘당이 왼쪽으로 한 발 옮겨가야 한다’는 소장파와 중도파의 목소리에 대해, “그렇게 보지 않는다”며 “연찬회 때 이런 목소리를 분명히 내겠다”고 말했다.

중도파들도 노선투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태세다. ‘국민생각’과 ‘푸른모임’에 모두 속한 임태희 의원은 “이제껏 당내 중도파는 양 극단을 조정하는 역할을 해왔으나, 앞으로는 당이 이렇게 가야 한다는 방향을 먼저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도파들은 연찬회에서 보안법의 국회 법사위 상정 자체를 막아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박세일 정책위의장은 “이른바 개혁 보수와 중도 보수를 사실상 하나로 보아야 할 것”이라며 “이들을 통합한 ‘혁신적 중도보수’의 길을 의원 연찬회에서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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