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한기호 무징계 성토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부적절한 언행을 한 새누리당 의원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는데도 당이 적절한 징계 조처를 취하지 않자, 당 내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조동원 새누리당 홍보본부장은 2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새누리당 징계위원회(윤리위원회)는 ‘핑계위원회’다. 이 핑계, 저 핑계로 동료의원 감싸기…”라며 “그럴 거면 아예 문을 닫아라. 아니면 나를 징계하든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세월호 참사에 따른 국가적 조문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글을 에스엔에스(SNS)에 올리거나, 적절하지 않은 자리에 참석했다 국민적 공분을 산 소속 의원들에 대해 당 지도부가 응분의 조처를 하지 않은 것을 정면 비판한 것이다.
앞서 권은희 의원은 페이스북에 실종자 가족 행세를 하는 선동꾼이 있다는 다른 사람의 글을 게재했다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 한기호 최고위원도 지난 20일 세월호 참사에 대처하는 정부의 무능함을 비판하는 시민·누리꾼 등을 ‘북괴에 놀아나는 좌파’로 규정하며 ‘발본 색출’을 주장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파문을 일으켰다. 유한식 세종시장 후보는 침몰사고 직후인 18일 ‘폭탄주 술자리’에 참석해 구설에 올랐다. 한기호 최고위원은 권 의원이나 유 후보와는 달리 아무런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소속 의원들에게 언행을 조심하라는 당부만 하고 있을 뿐, 권 의원과 한 최고위원에 대해 별다른 징계절차를 밟지 않고 있다. 유 후보에 대해선 경고 처분만 내리고 6·4 지방선거에 출마하도록 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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