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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조광작 목사 ‘세월호 망언’ 자리서…고승덕 ‘한표 부탁’

등록 2014-05-23 16:43수정 2014-05-23 20:36

세월호 희생 학생들 모욕 발언 나온 한기총 회의 참석
“전교조, 무슨 수를 쓰든 조처”…학교 신우회 지원도
누리꾼들 “무슨 왕을 뽑나”…전교조 “즉각 사과하라”
고승덕 후보. 강창광기자 chang@hani.co.kr
고승덕 후보. 강창광기자 chang@hani.co.kr
조광작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부회장의 ‘막말’ 파문이 본격 선거운동에 돌입한 6·4 지방선거로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

조 부회장이 문제의 발언을 한 20일 한기총 긴급 임원회의에 고승덕 서울시 교육감 후보가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고 후보는 이날 회의가 끝날 무렵, 홍재철 한기총 회장(목사)의 소개로 회의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 함께 했던 복수의 참석자들은 “고승덕 후보가 ‘(교육감에 당선되면) 다른 것은 몰라도 전교조 문제만큼은 무슨 수를 쓰든 조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교육감 후보가 특정 종교단체를 찾아가 지지를 얻기 위해 전교조에 대해 특단의 조처를 취하겠다고 발언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수많은 학생과 교사들을 모욕하는 발언이 나온 자리에서 교육감 후보가 지지를 호소했다는 점에서 더욱더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이 자리에서 고 후보는 또 한기총 임원들에게 ‘교육감으로 당선되면 (학교) 신우회 구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발언은 교육 현장의 ‘종교적 중립’을 해치는 것이어서, 앞으로 선거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고 후보는 23일 <와이티엔>(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전교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대책을 가지고 임하겠다(고 표현했다)”며 “전교조는 좌측 편향적인 교육을 하고 정치 관련 집단 행동을 하는 부분에서 일부 잘못된 게 있다. 전교조 문제(발언)는 진영 논리를 해소하겠다는 큰 테두리 안에서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 후보 캠프의 김시현 공보팀장은 좀 더 구체적인 해명을 해달라는 <한겨레>의 요청을 받고, 지난 19일 방송된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 에서 고 후보가 발언한 내용을 참고하라고 말했다. 고 후보는 이 인터뷰에서 “제가 (교육감이 되면) 초중고만큼은 교사들의 정치 편향적인 교육이나 집단 행동이 온당치 못하다는 것을 분명히 지도하겠다. 구체적인 정책과 지침·지도로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우회 지원’ 발언과 관련해서 김 공보팀장은 “후보가 그런 발언을 했는지 확인하지 못했고, 일정이 많아 후보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 발언 여부와 함께 개인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인지 교육감으로서 지원하겠다는 것인지 취지를 들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논평을 내어 “고승덕 후보는 6만 조합원들을 마치 범죄자로 취급하며 특별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망언에 대해 분명하게 해명하고 즉각 사과하라”며 “우익인사들과 결탁한 일부 후보들이 ‘전교조’를 선거에 악용하기 위한 각종 허위비방에 대해 명예훼손 및 선거법 위반 고소 등 단호하게 조치할 것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고 후보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고승덕이 자신을 뽑아주면 전교조를 처리하겠다고?…지금 무슨 왕을 뽑나”(@to****)라고 꼬집었고, 또다른 누리꾼 ‘@Ap****’은 “고승덕 교육감 후보는 그냥 전교조 물리치려고 나오는 것 같다”(@Ap****)고 지적했다. 또 누리꾼 ‘@su****’는 “(조광작 부회장 같은) 저런 천인공노할 생각을 가진 자들이 고승덕 교육감 후보를 지지하고 있으니, 고승덕씨가 교육감 되면 저런 생각이 학교 교육 전반에 스며들 지도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홍석재 전정윤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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