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김무성 양강…모두 9명 등록
새누리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7·14 전당대회가 3일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공식 선거전의 막을 올렸다. ‘친박 맏형’ 서청원 의원과 비주류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이 양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이인제·홍문종·김태호·김영우·김을동·김상민 의원과 박창달 전 의원 등 모두 9명이 후보로 등록하고 선거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서청원 의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 고향인 경북 구미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박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박근혜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상징적 행보로 풀이된다. 서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지금의 당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을 뒷받침하고 견인하는 역할 외에 아무것도 하면 안 된다”며 “저는 어떠한 욕심도 없다. 박근혜 정부와 정치 운명을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경쟁자인 김무성 의원을 은근히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그는 또 “국가 대개조는 통일된 대한민국을 지향해야 한다”며 “대표가 되면 통일헌법을 지향하는 개헌 준비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김무성 의원은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는 것으로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김 의원은 방명록에 “새누리당이 보수혁신을 주도해서 박근혜 정부의 성공과 우파정권 재창출을 이루겠다”고 적었다. 김 의원은 이어 국회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보수세력의 대표 정당인 새누리당이 위기다. 자생력을 갖지 못하고, 선거 때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의존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며 “진정으로 국민행복을 실천하는 정당으로 거듭나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당대회 판세와 관련해 “1~2위 지지율 격차가 작게 나오면 당이 혼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압도적 표차로 당선돼 안정적으로 당을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른 후보들도 출정식과 기자회견 등을 열고 공식 선거전에 돌입했다. 이번 전당대회는 1인2표를 행사하는 방식으로 대의원·책임당원·일반당원 등 선거인단 70%, 일반 여론조사 30%를 반영해 최다 득표자를 대표최고위원으로, 2위~5위까지 4명을 최고위원으로 선출한다. 5위 안에 여성이 없을 경우, 4위까지만 최고위원이 되고 나머지 한 자리는 유일한 여성 후보인 김을동 의원에게 돌아간다. 현재 판세는 대체로 ‘2강(서청원·김무성)-3중(이인제·홍문종·김태호)-4약(김영우·김을동·김상민·박창달)’으로 분석된다. 서청원-김무성 의원의 양강 싸움 외에 3중을 형성하는 이인제·홍문종·김태호 후보 가운데 최고위원 두 자리를 놓고 벌이는 3~4위 싸움도 치열할 전망이다.
김수헌 기자, 구미/서보미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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