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산바트(NASANBAT.B) 몽골물류운송협회 운영위원
“몽골종단철도(TMGR)가 운송하는 화물 가운데 통과화물은 연간 0.5% 수준입니다. 15%까지 높이는게 목표입니다.”
지난 6일 오후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만난 나산바트(NASANBAT.B) 몽골물류운송협회 운영위원은 한국과 일본이 대 중앙아시아, 유럽 수출입 화물을 몽골종단철도로 운송한다면 현재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보다 운송시간 및 운임 면에서 유리하다고 밝혔다.
나산바트 위원은 몽골의 물류업체가 지난해와 올해 2차례에 걸쳐 자민우드에서 러시아 웨건 55대(110TEU)로 블록트레인(B/T)을 꾸려 몽골종단철도로 운송했다고 소개했다. 몽골 울란바토르철도공사(UBTZ) 대행사인 파스코(FASCO)와 러시아철도공사(RJD) 대행사인 아이아르에스(IRS)가 운송을 대행한 이 블록트레인은 중국 칭다오발 독일행 화물을 싣고 몽골 수흐바타르~러시아 나우시키역을 지나 시베리아횡단열차와 만나는 울란우데역을 하룻만에 통과하는 등 각각 12, 14일만에 모스크바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한국의 서중물류가 독일 함부르크행 물류 운송을 시도했으나 울란우데를 통과하는데 2주가 소요돼 추가 운송계획을 취소했는데?
“그래도 중국·러시아 국경을 통과하는 것 보다 몽골종단철도의 중국·몽골, 몽골·러시아 국경을 통과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실제 중·몽의 만저우리와 자바이칼스크는 중국의 동북3성과 창지투 개발로 물류가 늘면서 적체가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몽·러의 나우시키는 물류가 없어 통관이 수월하다.”
-한국이 몽골종단철도를 이용하면 어떤 이익이 있나?“중국횡단철도, 시베리아횡단철도 보다 거리가 짧아 운송기간이 단축된다. 화물이 늘어나면 운임도 점차 낮아질 것이다. 몽골은 통과화물을 유치해 이익을 얻으므로 한국과 몽골이 ‘윈윈’ 할 수 있다. 한국발 함부르크행 물류의 노선별 운송 수익을 따졌더니 시베리아횡단철도는 러시아가 80%, 물류회사 15%, 한국은 5%였다. 중국횡단철도는 중국 50%, 카자흐스탄 30%, 러시아와 한국이 각각 10%씩 이익을 얻는다. 그러나 몽골종단철도는 러시아 60%, 몽골 10%, 중국 10%, 한국 20%의 이익이 발생했다.”
-몽골종단철도가 국제물류운송 루트가 되려면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가와 협력이 필요해 보인다.“중요한 사안이다. 해마다 몽·중·러 3국 협력회의가 열리지만 내륙국가로 출해구가 없는 몽골의 지경학적 한계가 주변 국가들에게는 이익이 되므로 결론이 쉽게 나지 않는다. 에너지 자원을 제3국에 수출하는 것은 중국이 허용하지 않고, 철도망 개선 계획에 따른 정비창 건설은 기관차를 보수해온 러시아가 반대하는 게 현실이다. 자민우드에는 러시아가 화차도 배치하지 않고 있다. 정부가 외교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몽골종단철도를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이 있나? “동서철도 건설 및 기존선로를 개량하는 사업 등은 막대한 자본과 시간이 필요하다. 몽골은 겨울이 길고 추워서 연간 공사기간이 5개월 안팎이다. 따라서 현재 시설의 운영 효율을 높이려고 한다. 국제철도협력기구(OSJD)에 몽골종단철도~시베리아횡단철도 구간의 블록트레인 고유번호(영업허가)를 받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를 받으면 노선이 통과하는 국가의 협조를 받게돼 안정적이고 신속한 물류운송이 가능하다. 몽골과 러시아는 같은 광궤를 쓰지만 울란우데에 현대적인 환적 및 통관시설이 갖춰져야 운송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울란바토르/글·사진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