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성완종 리스트 공방 ‘산으로 간다’

등록 2015-04-24 19:27수정 2015-04-25 09:29

성완종 리스트. 한겨레 자료사진
성완종 리스트. 한겨레 자료사진
여권실세 8명 금품수수 의혹서
노무현정부 특사 공방으로 변질
새누리 집요한 ‘물타기’ 효과
여야 모두 대답 흐려 의혹키워
여권 실세 8명의 금품 수수 의혹에서 시작된 ‘성완종 리스트’ 사건이, 성 전 회장의 노무현 정부 말기 특별사면과 이명박 인수위 참여를 둘러싼 엉뚱한 공방으로 변질되고 있다. 새누리당의 집요한 ‘물타기’ 탓이 크지만, 여야 양쪽 모두 핵심적 의문에 명확한 대답을 회피하면서 스스로 의혹을 키운 측면이 크다.

곁길로 빠진 공방의 핵심 의문은 노무현 정부 말기인 2007년 12월31일 발표된 ‘노무현 대통령 특별사면 명단’과 ‘이명박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명단’에 성 전 회장이 어떤 경로로 포함됐느냐 하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특별사면 부분만 부각시킨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4일 기자들과 만나 “성 전 회장 특별사면에 대해 알고 있는 (당시 비서실장인)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밝히면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문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전해철·이호철 당시 민정수석 등이 밝힌 내용 이상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당직자는 “문 대표가 특별사면 과정을 정확히 밝히지 않아 새누리당이 더 치고 들어올 수 있는 빌미를 줬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대신 성 전 회장이 이명박 인수위 자문위원에 위촉된 배경을 추궁하고 있다. 새누리당과 당시 이명박 인수위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모른다”고 밝히고 있다. 당시 이명박 당선인 비서실장인 임태희 전 의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당시 다른 일들로 바빠서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고, 당선인 대변인이던 주호영 의원은 “사정을 아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인수위 구성에 깊이 관여했던 정두언 의원은 “성 전 회장이 자문위원이었는지 그땐 몰랐다”고 했고, 박영준 전 국무차장은 “자문위원 추천은 여러 경로에서 들어와서 잘 모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억이 안난다’, ‘모른다’는 식의 여야의 이런 태도는, 당시 성 전 회장의 사면과 인수위 참여가 모두 언론의 비판을 받은 사실에 견줘보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성 전 회장이 비공개로 특별사면됐다는 사실은 당시 언론의 집중적인 비판을 받았고, 이명박 인수위 참여도 언론의 문제제기가 이어져, 이명박 당선인 지시로 성 전 회장을 자문위원에서 해촉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여야 모두 ‘정치적으로 밝히기 곤란한 것이 있기 때문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성 전 회장과 친분이 있던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 노건평씨 쪽의 ‘핫라인’이 작동한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성 전 회장은 2008년 4월 총선 공천 때도 이 전 부의장에게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전 부의장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성 전 회장이 뭐 중요하다고 내가 개입을 하겠느냐. 친분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도움을 주고 할 사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황준범 이정애 기자 jayb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