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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노회찬 “한달 만의 홍준표 소환 ‘속도조절’ 의심”

등록 2015-05-08 11:39수정 2015-05-08 11:45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원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조사를 받기 위해 8일 오전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원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조사를 받기 위해 8일 오전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일반인이라면 오늘 조사받고 그냥 나오기 어렵다”
“더 중요한 건 불법 대선자금…특검 여부 관건될 것”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가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해 한달이 지난 뒤에야 홍준표 경남도지사 검찰 소환이 이뤄진 것을 두고 “(검찰 수사가)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속도가 대단히 느린 것은 사실이다. 여러가지 고려와 판단과 속도조절을 한 게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한 검찰 소환은 홍준표 경남지사가 처음이다.

성완종 전 회장은 지난달 9일 야산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정권 유력 실세들에게 금품을 줬다는 ‘성완종 리스트’ 메모에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비롯해 8인의 이름을 남긴 뒤였다.

노 전 대표는 8일 CBS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여러 정황이) 한달 전과 달라진 게 없기 때문에 왜 이렇게 늦춰졌느냐에 대한 의문이 있다. 4월29일 재보궐선거나 또는 4월27일 (대통령 순방) 귀국 시점까지 수사의 속도를 좀 조정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은 있는데, 더 중요한 건 이제 출두하게 되는 홍준표 지사에 대한 구속 여부나 수사 처리 방식에 대해서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환이 한달이나 늦춰지면서 리스트 당사자들이 증거 인멸이나 알리바이를 만드는 데 충분한 시간을 주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증거인멸 시도는 분명히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 용납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 엄격한 수사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겨레>는 홍준표 경남지사가 성 전 회장의 돈을 전달한 윤아무개 경남기업 부사장을 회유하려 했다는 정황 및 홍 지사 측근들이 리스트 관련 대책회의를 한 사실을 단독 보도한 바 있다.(▶관련기사: [단독] 홍준표 측근 “당신이 입 잘못 놀리면 정권 흔들릴 수도 있다”)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
비박계인 홍 지사가 8명 중 가장 먼저 소환되는 데 대해 홍 지사 스스로 “팻감으로 사용되지 않을 것”, “정치적 올무”라는 발언을 쏟아낸 데 대해, 노 전 대표는 “8명 중에서도 돈 준 사람이 명확하게 적시된 것은 홍 지사건이므로 먼저 수사의 도마 위에 오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표적수사가 이뤄진다는 식으로 물타기하는 방어논리로는 결백을 증빙할 수 없다”라고 반박했다. 또 “(홍준표 지사가) 윤아무개 부사장이 대선 총선에도 돈 심부름을 했을 것이라고 굳이 대선 얘기까지 꺼낸 것은 경우에 따라서는 자기가 알고 있는 걸 다 불 수도 있다는 (여권에 대한) 위협 발언”이라고 덧붙였다.

홍 지사의 구속 여부에 대해서는 “불법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일반인이라면 오늘 조사받고 그냥 나오기는 어렵다. 그런 점에서 검찰이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 전 대표는 또 ‘대통령이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불법 대선자금이 박근혜 대통령 쓰라고 건네준 돈인데, 자신이 연관된 사건과 관련해 수사 방향을 ‘두 차례나 특별사면 받은 게 문제다’라는 식으로 수사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식으로 개입하는 것은 불필요한 오해를 자초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노 전 대표는 “8명 중 다수가 관련돼 있고 액수로 보더라도 다수 금액이 연관된 것이 불법 대선자금 관련이다. 이 부분에 대한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특검으로 가느냐 안 가느냐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홍문종 의원, 허태열 전 비서실장, 유정복 시장이나 또는 (서병수)부산시장으로 명기된 부분도 공소시효 남아있는 부분이라 덮고 갈 수 없는데 현직 대통령과 연관됐다는 이유로 수사를 미루게 된다면 문제가 눈덩이처럼 커져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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