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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선거의 왕자’ 김무성, 박 대통령 앞에만 서면…

등록 2015-07-12 20:09수정 2015-07-13 10:09

김무성 대표 취임 1돌
악재 속 7·30, 4·29 재보선 연이어 압승
‘거부권 정국’ 통해 리더십 한계 드러나
‘순망치한’ 유승민 빠져 ‘홀로서기’ 절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 4월16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인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 4월16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인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저는 (청와대를 향해) 할 말을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동안 (우리 당은) 국민 여러분의 여론을 모두 경청해서 대통령께 가감 없이 전달하는 역할을 충실히 했어야 했는데, 부족했다. 새누리당은 대통령의 밝은 눈과 귀가 되어야 한다. 앞으로 그런 방향으로 충실히 역할을 하겠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해 7월14일 전당대회에서 압승한 직후 기자회견장에서 던진 포부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났다. 14일로 김 대표는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세월호 참사 수습 국면에서 임기를 시작해 최근의 국회법 개정안 논란과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에 이르기까지 각종 현안에 끊임없이 휩싸이며 쉴새없는 1년을 보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김 대표의 최대 성과로 ‘재보궐선거 압승’을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세월호 참사와 안대희,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연이은 낙마로 집권 여당에 대한 민심 이반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도 새누리당은 재보선 15곳 지역 가운데 무려 11곳에서 압승을 거뒀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사건’이라는 악재 속에서 치러진 지난 4·29 재보선에서도 새누리당은 4곳 가운데 3곳에서 승리했다. ‘박근혜 마케팅’이 아닌 ‘지역 일꾼론’으로 이끈 결과다.

대표 취임 뒤 5·18 민주묘지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며 ‘통합 행보’를 이어온 노력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지난해 상하이발 ‘개헌 봇물 발언’과 이번 ‘거부권 정국’을 통해 김 대표가 리더십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대표는 지난해 10월 중국 상하이에서 “개헌 논의가 봇물 터질 것”이라는 발언을 했다가 청와대가 불쾌감을 드러내자, 다음날 곧바로 “대통령께 죄송하다”며 꼬리를 내렸다.

이번 거부권 정국에서도 김 대표는 청와대 뜻만 좇아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집권 여당 대표다운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는 지난달 25일 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직후 의총에서 모인 ‘의원들의 뜻’을 앞세워 유승민 원내대표의 재신임을 유도해 왔지만 ‘유 원내대표와 함께 갈 수 없다’는 박 대통령의 뜻이 확고한 것으로 확인되자, 유 원내대표를 포기하며 청와대의 요구에 굴복했다.

당 안팎에서는 김 대표가 ‘차기’를 꿈꾸기 위해서는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 대표와 유 원내대표의 관계가 ‘순망치한’(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이라는 말로 표현되듯, 유 원내대표가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청와대와 친박과 긴장관계를 유지해왔기에 김 대표가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하며 영향력과 일정한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었다.

내년 4월 총선에서 수도권 등 야권과의 경쟁이 치열한 지역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청와대와 친박에 흔들리지 않는 수평적 당청 관계를 세워야 한다는 점도 숙제다.

새누리당 한 중진 의원은 “국민들은 대통령의 눈치만 보는 지도자를 원치 않는다”며 “자신이 약속한 취임 일성대로 대통령에게 국민들의 뜻을 가감 없이 전달하고 할 말을 할 수 있어야만 정부·여당은 물론 김 대표 스스로가 국민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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