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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문재인, ‘너나 잘해라’ 천정배 향해 “무례하다”

등록 2015-09-21 10:23수정 2015-09-21 13:07

“야권이 뭉쳐도 어려운 판에 천 의원이 착각하고 있다”
“호남 민심의 요구는 통합…신당을 용납하지 않을 것”
천 의원 “논평할 가치 없어…티격태격하고 싶지 않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한 천정배 의원(무소속)에게 “천정배 의원이 크게 착각하고 있다”며 쓴소리를 날렸다.

문 대표는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목표는 총선 승리”라며 “야권이 똘똘 뭉쳐도 어려운 판에 분열한다면 더더욱 어렵다”며 천 의원의 신당 창당 선언을 비판했다. 문 대표는 “천정배 의원이 조금 크게 착각하고 있다”며 “천정배 의원을 대접하는 것은 천정배이기 때문이 아니다. 호남 민심 앞에서 몸을 낮추는 것이고, 저는 천 의원이 호남 민심을 다 대표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호남 민심이 요구하는 바는 통합이라고 생각한다. 신당을 만들겠다고 나선 것은 호남 민심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천정배 의원은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독자 신당 창당을 공식선언한 자리에서 문 대표의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제언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에는 미래가 없다. 이럴 땐 ‘너나 잘해라’는 말이 생각난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은) 내년 총선에서 참패할 것”이라고 응수한 바 있다.(▶ 바로가기 : [일문일답] 천정배, 새정치 향해 “너나 잘해라”)

이에 대해 문재인 대표는 “무례한 말”이라고 되받았다.

문 대표는 또 천정배 의원과 박준영 전남도지사가 각각 신당 창당을 표방한 데 대해 “천정배 의원의 신당이 박준영 지사의 신당(신민당)하고 뭐가 다른지 모르겠고, 왜 같이 하지 않고 따로따로 또 당을 만든다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며 “호남 민심은 동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천정배 의원은 “별로 논평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티격태격하고 싶지 않다”고 응수했다.

한편 문 대표는 안철수 의원이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기소만 당한 경우도 공천을 줘선 안 되고 형이 확정된 경우 제명해야 한다’는 요지로 당의 부패 척결을 주문한 데 대해 “현실적 고려를 해야 된다는 주장도 당내 일각에서 있다”며 우회적으로 부정적 의견을 내비쳤다.

문 대표는 “청산, 척결 이런 면에서는 단호하고 선명한 주장”이라면서도 “되돌아보면 야권 인사들을 정치적으로 탄압하기 위한 목적의 수사, 기소 등이 비일비재해 무죄 선고받은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안 의원이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을 당내 ‘온정주의’의 잘못된 예로 든 데 대해서도 “5년 전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첫 번째로 한명숙 총리를 기소했던 사건은 검찰 조작이 드러나 무죄로 확정됐다. 그 사건이 무죄가 되니까 곧바로 만들어낸 사건이 이번에 새롭게 유죄가 된 사건”이라며 “그 사건조차 1심에서 무죄였다. 그 부분을 섣불리 온정주의라고 말하는 것은 당치 않다”고 반박했다. 또 “이번 공천제도 혁신안 진통이 컸다는 것은 그만큼 현역 의원에게 위협적인 제도다. 그러니 혁신안대로만 실천이 되면 상당한 물갈이가 이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새정치연합 내에서 문 대표의 신임을 확인하는 당내 결의안이 제출되는 등 대표직을 둘러싼 재신임 투표 여부를 두고 문 대표는 “추석 전에는 매듭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20일 열린 새정치 당무위원·의원 연석회의에서는 대표 재신임 투표는 하지 말자는 내용의 당내 결의안이 제출했다. 문 대표는 “친노라고 분류되지 않는 분들도,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다 있었다”고 말했다.

‘이대로는 안된다’는 위기감이 신당 창당 등 분열의 배경이 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희망을 말해야지 지금 계속 안 된다, 필패다, 80석이다 라는 이야기들을 당내 인사들이 하는 것은 해당 행위”라는 뜻을 내비쳤다.

21일 오전 11시 현재 문 대표는 재신임 투표 여부에 대한 입장을 이날 오후 서면으로 발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전날 당무위원·의원 연석회의에서 나온 재신임 의결을 수용해 투표 철회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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