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결사체 고심” 창당도 배제 안해
싱크탱크 ‘새한국의 비전’ 26일 출범
싱크탱크 ‘새한국의 비전’ 26일 출범
정의화 국회의장이 18일 창당 가능성을 내비쳤다.
정 의장은 이날 광주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뒤 지역 언론인들과의 간담회에서 “(5월말 임기 마치고) 국회의원은 안 해도 정치는 계속 하겠다”며 “올해 10월까지 5개월동안 정치그룹이 될지, 정당이 될지, 정당이라면 어떤 형태일지 등 기존 정치 지형과 무관하게 내가 지향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을 고심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정치결사체라고 하면 정치클럽을 만들어 정치에 자극을 주는 일과 실제 정당을 만드는 일이 있을 수 있다”며 “지금은 그 전 단계인 싱크탱크로 뜻이 맞는 전·현직 의원, 총선 당선·낙선자 등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오는 26일 국가 개혁과 정치 혁신을 다루는 싱크탱크 ‘새한국의 비전’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정 의장이 이사장을 맡게 될 ‘새한국의 비전’은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정책 과제를 연구할 예정이다. 원장은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이 맡고 박세일 서울대 명예교수, 김병준 국민대 교수, 박관용 전 국회의장, 정대철 전 의원 등 정계·학계 인사 15명이 고문으로 위촉됐다. 조해진 새누리당 의원과 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동철 국민의당 의원 등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장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정치결사체의 종류 가운데 정당도 있다는 것을 언급한 것인데 (창당을 한다는 뜻으로) 오해가 있었다. 6~9월 여러가지를 고민해 보겠다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창당 가능성에 관해서는 “제로(0) 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새누리당의 친박, 비박 계파갈등이 극한으로 치달으면 일부 탈당 인사들이 ‘새한국의 비전’으로 모여 정당으로 탈바꿈 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있다.
정 의장은 새누리당 복당 문제에 관해서는 “새누리당에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없고 자동으로 가게 되는 것이다. 탈당할지, 계속 있을지는 고민하겠다”라고 말했다.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통령은 하늘이 내린다. 천심이라는 뜻이고 천심은 민심이다. 민심이 원하면 할 수 있지만 내가 나서서 하겠다고는 안한다”며 “국회 수장도 했으면 됐지 욕심을 부린다는 소리는 듣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허 논란과 관련해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과 통화한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정 의장은 “지난해 대통령을 만나 몇가지 이야기하고 싶어 당시 이병기 비서실장에게 날을 잡아달라고 했더니 대통령께서 전화를 하셨더라. 그때 ‘임’을 광주정신, 사회통합, 통일로 나가는 의미로 볼 수 있으니 내년(올해)을 위해 잘 생각해 보시라고 말씀드렸다”라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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