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6일(현지시각) 유엔 안보리 회의가 열리기 전에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4차 핵실험을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 뉴욕/신화 연합뉴스
반기문 방한에 정치권 ‘술렁’
‘대망론’이 끊이지 않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25일 방한을 맞아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2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반 총장의 내년 대선 출마설에 대해 “대통령에 나올 수 있는 것도 반, 안 나올 수 있는 것도 반이고, 새누리당(으로 출마하는 것도) 반, 야당(으로 출마하는 것도) 반, 반반이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래서 ‘반’기문 총장인지 모르겠다”는 농담과 함께 이렇게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지금 상태로 보면 새누리당으로 갈 확률이 굉장히 높다고 개인적으로 본다. 국민의당이나 더불어민주당에는 상당히 많은 대통령 후보군이 있는데 새누리당, 특히 친박에는 이렇다 할 후보가 없고 거기서 충청권 대망론을 키우며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 총선 패배 탓에 대선 주자들이 타격을 입은 새누리당은 지도부와 친박계를 중심으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방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친박계 사이에서는 “반 총장은 변수가 아닌 상수”(홍문종 의원)라는 말이 돌 정도로 영입에 관심이 크다.
반 총장과 같은 충청권인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5~26일 제주에 머물며 제주포럼에 참석하는 반 총장과 만날 예정이다. 정 원내대표 쪽은 “정 원내대표는 <한국일보> 워싱턴 특파원 시절 주미 한국대사관 정무공사였던 반 총장을 만나 20년 이상 인연을 유지해 왔다”라고 말했다. 김광림 정책위의장도 반 총장과 지역구인 경북 안동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다. 김 의장 쪽은 “반 총장은 29일 안동에 머물 예정인데, 김 의장 역시 28~29일 안동에서 열리는 세계인문가치포럼에 참석한다”라며 “지역구에 오신 손님이니 당연히 만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친박계 안에서는 반 총장 영입을 통해 ‘대구경북+충청 연합구도’로 대선을 끌고 가려는 구상이 존재한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새누리당에 반 총장이 올 리 만무하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성연철 송경화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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