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의원들이 10일 오전 과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16 정책워크숍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당 김용태 “막장공천 해명도 없어”
비대위 “대표-최고 분리선출”
오늘 전체회의서 논의
비대위 “대표-최고 분리선출”
오늘 전체회의서 논의
“미세먼지라는 용어를 쓰지 않는다고 눈앞에 있는 미세먼지가 없어지느냐.”
지난 10일 새누리당이 워크숍에서 발표한 ‘계파 청산 선언’을 두고 한 새누리당 의원은 12일 “황당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계파 갈등의 원인 규명이나 책임 추궁은 없이 ‘묻지마 식’으로 그저 틀어막으려고만 한다는 의구심이 당내에 팽배하다.
혁신위원장에 내정됐다가 친박계 반발 탓에 물러난 김용태 의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총선 막장 공천에 관한 해명도 없이 계파를 청산한다고만 하니 공허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막장 공천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찾아내 재발을 방지하고 피해자를 구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후 혁신과 특권 내려놓기, 당청관계 쇄신 등을 하는 게 최소한의 혁신 과정 아니냐”며 “당내에서 계파가 친박 말고는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총선 패배와 계파 갈등의 책임이 있는 친박계가 두루뭉술 책임을 회피하며 ‘화합’이란 포장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실제 계파 갈등 해소의 시금석인 유승민 무소속 의원 복당 문제는 당 비상대책위원회의 안건에서 후순위로 밀리는 분위기다. 한 비박계 의원은 “계파 해체 선언의 차원에서 유승민 의원의 복당을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친박계는 “유 의원 복당 문제는 계파 문제가 아니라 당 정체성에 관한 문제”라며 반대하고 있다.
친박 핵심인 최경환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두고도 비박계에서는 “친박 색채가 강한 사람이 출마하는 것은 계파 청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최 의원은 전대 출마 쪽으로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비대위 정치분과는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는 방안에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당대회에서 1위가 당대표, 2~5위가 최고위원을 하는 현재 방식보다 당대표의 위상과 권한을 더 키워서 효율성을 높이자는 취지다. 이 방안은 13일 비대위 전체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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