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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정현 당대표는 새누리당의 ‘괴벨스’ … 언론 소통 틀어막을 것”

등록 2016-08-10 16:59수정 2016-08-10 19:43

언론노조,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선출 맹비난 성명 발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현충탑에 분향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현충탑에 분향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새누리당 당 대표로 선출된 이정현 의원을 두고 전국언론노조가 ‘새누리당의 괴벨스로 당 대표 자격이 없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기자와 프로듀서(PD) 등이 소속된 전국언론노조는 10일 오후 성명서를 내고 “눈과 귀를 막고 오직 대통령의 안위만을 지키겠다는 새누리당의 당대표 선거 결과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2014년 세월호 참사 때 ‘하필 세상에 (대통령이) KBS를 오늘 보셨네’라며 KBS 김시곤 보도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대통령의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전했던 이정현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의 목소리는 잊혀지지 않는다”며 이정현 당선자가 ‘보도개입 파문’의 당사자임을 거론했다.

뿐만 아니라 과거에도 “2000년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를 위해 비판적인 언론인 비리자료를 수집하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2012년 박근혜 후보의 당선을 위해 군소 인터넷 매체에 ‘없애버리겠다’는 협박을 서슴지 않은 새누리당의 ‘괴벨스'”였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 당 대표 선출을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8월 9일 전당대회에 참석하여 축사까지” 한 것과 관련해 “사실상 이정현 후보에 대한 공개 낙점”이었고 “이정현 의원의 ‘낙점’은 언론과의 소통 또한 틀어막겠다는 공개 선언과 다름없다”며 청와대의 ‘불통’을 함께 지적했다.

언론노조는 특히 세월호 참사 당시 이정현 당선자의 보도개입을 놓고 “자신이 대통령의 심기만을 걱정하는 ‘내시’였음을 자백한 사건”이라며 “새누리당은 최고지도자를 지키기 위한 사당일 뿐, 책임을 져야 할 집권당의 지위를 스스로 포기했다”고 강도 높은 비판을 퍼부었다.

현재 이정현 의원은 언론노조와 4.16 세월호 참사 특조위, 자신의 지역구인 순천 시민단체들에 의해 방송법 위반으로 고발된 상태다.

언론노조는 이정현 당 대표 선출자에게 “야3당이 공동발의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법률 개정안, 그리고 언론 해직자 복직 및 세월호 보도통제 청문회 개최 동의 여부를 신속히 표명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또 “지금까지와 같이 무대응으로 일관한다면 언론노조는 항의 방문뿐 아니라 이정현 당 대표를 시민들과 함께 하는 언론장악 청문회에 직접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 전문

새누리당의 ‘괴벨스’ 이정현 의원은 당 대표의 자격이 있는가?

2014년 세월호 참사 때 "하필 세상에 (대통령이) KBS를 오늘 보셨네"라며 KBS 김시곤 보도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대통령의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전했던 이정현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의 목소리는 잊혀지지 않는다. 2016년 8월 9일. 전당대회에 참석하여 축사까지 한 박근혜 대통령의 행보는 사실상 이정현 후보에 대한 공개 낙점과 다를 바 없었다. 4.23 총선 참패 이유도 잊은 채 새누리당은 "노심초사 불철주야 애쓰시는 우리의 최고 지도자"를 지키기 위한 사당일 뿐, 책임을 져야 할 집권당의 지위를 스스로 포기한 것이다.

안보, 외교, 경제, 지역 파괴까지 몰고 온 사드 배치 결정, 조선업을 비롯한 대기업 구조조정과 대량 실업, 파견법이 '사이다법'이라며 국민을 기만하고 있는 노동법 개악,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저버린 세월호 특조위 파행이 계속되고 있다.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눈과 귀를 막고 오직 대통령의 안위만을 지키겠다는 새누리당의 당 대표 선거 결과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대통령의 입이 되어 왔던 이정현 의원의 '낙점'은 국민과의 소통뿐 아니라 언론과의 소통 또한 틀어막겠다는 공개 선언과 다름없다.

보수언론들은 "최초의 호남 출신 보수정당 대표"라는 수식어로 전당대회 결과를 오도하지 말라. 이정현 의원이 누구인가? 2000년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를 위해 비판적인 언론인 비리자료를 수집하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2012년 박근혜 후보의 당선을 위해 군소 인터넷 매체에 "없애버리겠다"는 협박을 서슴지 않은 새누리당의 '괴벨스'가 아니었는가?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KBS 보도국장의 녹취록과 비망록으로 드러난 보도개입은 국민의 생명이 위태로운 다급한 시기에도 자신이 대통령의 심기만을 걱정하는 "내시"였음을 자백한 사건이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이정현 의원의 새누리당 대표 취임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이정현 의원은 언론노조와 4.16 세월호 참사 특조위, 심지어 자신의 지역구인 순천 시민단체들로부터도 방송법 위반으로 고발된 상태다. 이 와중에 당대표 출마와 당선은 야 3당이 공동발의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안, 언론장악 해고자 복직 청문회 요청 등 언론 정상화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에 무대응으로 일관하겠다는 선언에 다름없기 때문이다.

이정현 당 대표에게 요구한다. 우리는 이정현 대표가 수락 연설에서 "당청 관계가 지금까지와 확연히 다를 것"이라고 말한 것을 기억한다. 그렇다면 야 3당이 공동발의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법률 개정안, 그리고 언론 해직자 복직 및 세월호 보도통제 청문회 개최 동의 여부를 신속히 표명하길 바란다. 대통령을 지키기 위한 사당이 아닌 공당의 대표라면 마땅히 해야 할 입장 표명이다.

지금까지와 같이 무대응으로 일관한다면 언론노조는 항의 방문뿐 아니라 이정현 당 대표를 시민들과 함께 하는 언론장악 청문회에 직접 세울 것이다. 책임 있는 답변을 기다린다.

2016년 8월 10일

전국언론노동조합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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