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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검찰 압색한 우병우 가족회사 ‘정강’은 어떤 곳?

등록 2016-08-29 10:22

검찰 29일 오전 우 수석 가족회사 정강 압수수색
우병우 수석 일가가 살고 있는 서울 강남 압구정동 한 아파트에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가 서 있다. 2014년 11월 한 포털 사이트 거리뷰에 찍힌 모습.
우병우 수석 일가가 살고 있는 서울 강남 압구정동 한 아파트에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가 서 있다. 2014년 11월 한 포털 사이트 거리뷰에 찍힌 모습.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비리 의혹을 수색 중인 검찰 윤갑근 특별수사팀이 29일 ‘정강’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정강’은 우병우 수석 가족이 100% 지분을 보유한 법무법인으로, 최근 제기되고 있는 비리 의혹의 핵심으로 거론되는 곳이다.

‘정강’은 지난 7월 <한겨레>의 단독보도로 세간의 입길에 올랐다. 우병우 수석이 법인 명의 리스 차량인 시가 2억 원대 마세라티 차량을 2013년부터 개인 차량으로 유용해왔다는 보도(▶관련 기사 :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754389.html)였다. 사업자가 업무용으로 차량을 구입하면 구입비용에서 유류비, 수리비까지 모두 경비로 처리해 세금을 아낄 수 있다. 업무 차량을 사적 용도로 유용할 경우 ‘배임’ 혐의가 적용된다.

여러 상황을 볼 때 정강은 ‘페이퍼컴퍼니’에 가까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등기부등본상 ‘정강’은 부동산매매와 임대, 중기 임대업을 목적으로 하는 부동산 투자 회사로 되어 있다. 1993년 9월 27일 설립됐고 납입자본금은 5000만원이다. 1주당 금액이 만원으로 총 5000주다. 우병우 수석의 부인이 대표이사 명의를 갖고 있고, 우 수석의 자녀 등 가족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구조다. 하지만 이 회사엔 사무실도, 직원도 없다. 따라서 비용상 지출은 거의 없는 셈이다.

그런데도 이 회사는 지난해 1억4000만원이 넘는 영업외수익을 올렸고, 150억원이 넘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우병우 수석 부인 명의의 차입금 75억원을 부동산 여러 곳과 사모펀드 등에 투자해 수익을 낸 덕분이다. 부동산 투자신탁 가치 등 상승분을 고려하면 주주 5명에게 돌아가는 당기순이익이 1억 4000만원에 이른다고 <경향신문>은 분석했다. 만약 우병우 수석 가족들이 직접 개인 명의로 보유했다면 세금을 내야 하지만, 법인 명의인 덕분에 법인 세제 감면 혜택을 받고 있다.

사무실도 직원도 없는 회사인데도 차량유지비는 2015년 기준 수천만원에 이르렀다. 또 차량뿐 아니라 가족들의 통신비도 ‘정강’에 떠넘긴 정황(▶관련 기사 :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754526.html)도 속속 드러났다. 지난해 정강 감사보고서를 보면, 통신비는 335만원이다. 검찰 출신 변호사에 따르면 “우병우 수석 가족은 통신비를 정강에 떠넘기고 법인은 비용처리 항목으로 세금을 줄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한다.

회사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 판단해야 하는 외부감사는 우병우 수석의 소유인 서울 서초구 반포동 건물에 세 들어 살고 있는 회계법인이 맡았다. 검찰은 법무법인 정강의 자금 횡령 및 배임 혐의, 아들 보직 특혜 의혹과 관련한 직권남용 등의 혐의를 수사 선상에 올리고 법무법인 정강을 압수수색했다. 29일 오전 검사와 수사관들이 정강의 관련 자료 일체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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