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
김관복 청와대 교육비서관도 지난 7월 만나
“안부 묻기 위한 사적인 자리” 해명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이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4차 청문회에서 물을 마시며 목을 축이고 있다. 연합뉴스.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이 사전 약속도 없이 최순실을 두 차례 만난 점에 대해 “학부모라서 만났다”고 말하자 이대생들이 “교수도 만나려면 미리 예약하는데 말이 안 되는 해명”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최 전 총장은 15일 ‘박근혜-최순실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4차 청문회에서 “최순실을 두번 만났다”고 밝혔다. 만난 이유에 대해서 “총장으로서 2년 간 많은 분들을 뵈었다“며 “학부모가 왔다길래 만났을 뿐”이라며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는 취지로 말했다.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이 “누군가 최순실을 만나라고 부탁하지 않았느냐”고 질의하자 최 전 총장은 “만남은 비서실에서 판단하는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최 전 총장의 이런 반응에 대해 이대 내부 관계자들은 “위증”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날 이대 커뮤니티에서 “교수님들도 만나려면 몇단계씩 거치고 한참전에 예약해야했다고 오늘 교수님한테 들었다”, “학교에서 일했던 조교였지만 총장이 그렇게 동네 반장님보다 만나기 쉬운 존재인줄 처음 알았다”는 댓글이 잇따랐다.
이날 최 전 총장은 “청와대 김관복 비서관을 7월에 만났다”고도 밝혔다. 만난 이유에 대해선 “안부를 묻는 사적인 자리였다”고 말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단 둘이 만난 것 아니냐”고 질문하자 최 전 총장은 “저는 남자와 둘이 만나지 않습니다”라고 답했다.
안 의원은 지난달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긴급현안질문’에서 “올해 4~5월께 최순실씨가 차은택씨의 외삼촌인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통해 이대에 정유라씨 문제를 부탁했다”며 “김 전 수석의 지시를 받은 김관복 청와대 교육비서관이 최 전 총장을 만나 ‘학칙을 바꿔 최순실씨 딸 학사 관리를 하자’고 상의했다는 제보가 있다”며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