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작가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전두환 표창’ 논란을 제기한 민주당의 다른 후보들에게 “이런 난독증들이 정치를 해도 되나 싶다”라고 쓴소리를 했다.
유시민 작가는 23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 문 전 대표의 ‘전두환 표창’ 논란을 거론하며 “공격하고 이런 건 좋은데, 저는 글 쓰는 사람으로서 이런 난독증들이 정치를 해도 되나 싶다”라고 지적했다. 유 작가는 이어 “(문 전 대표 말의) 취지를 보면, ‘내가 열심히 군 생활해서 부대장 표창을 받았는데 하필이면 그때 여단장이 전두환이었다. 그 사람은 반란 수괴야’ 이렇게 얘기했는데 그걸 가지고 ‘야 너 지금 전두환한테 표창 받았다고 자랑한 거지’ 이렇게 공격한 거”라며 “이거는 난독도 보통 난독이 아니고, 안희정 캠프에 굉장한 마이너스를 줬다”고 덧붙였다.
함께 출연한 전원책 변호사도 “난독 맞네. 아니 이건 난독이 아니고 오독이지 오독”이라고 지적했다.
유 작가는 이어 “(시민들이 이 공격에 대해) 난독의 산물이거나 혹은 의도적 오독의 결과이기 때문에 실망하는 거”라며 “공격하는 건 좋은데 수준 이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문 전 대표가) 전두환한테 붙잡혀 가지고 감옥에 갔다가 강제 징집된 사람인데 미쳤다고 그걸 자랑하느냐”라며 “저도 전두환한테 국란극복기장이라는 표창을 받았다. 전 60만 장병한테 다 준 건데, 내가 국란 일으켰다고 군대로 끌고 가놓고 나한테 국란극복기장을 주면 어떡하자는 얘기냐”라고 말했다.
앞서 문 전 대표는 19일 오전 열린 KBS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내 인생의 한 장면’을 소개해 달라는 질문에 공수부대에서 특전사로 군 복무하던 시절의 사진을 공개했다. 문 전 대표는 “공수부대 때 제 주특기는 폭파병이었고, 정병주 특전 사령관으로부터 폭파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그때 반란군의 가장 우두머리였던 전두환 여단장으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안희정 도지사 쪽과 이재명 성남시장 쪽 등 야권에서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내면서 논란이 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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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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