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아빠를 육아 주체로 본 공약만큼은 큰 의미가 있다”

등록 2017-03-27 08:15수정 2017-03-27 10:22

시민정책오디션 ③ 육아정책
대선주자들의 공약을 검증하는 ‘시민 정책 오디션' 참석자들이 23일 오전 서울 동교동 미디어카페후에서 ‘육아문제'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대선주자들의 공약을 검증하는 ‘시민 정책 오디션' 참석자들이 23일 오전 서울 동교동 미디어카페후에서 ‘육아문제'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인구절벽이 머지않았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는 하나라도 더 아이를 낳아야 한다며 여성들을 독촉하고, ‘가임여성 인구수 지도’마저 만들어 뿌린다. ‘국가가 출산과 양육의 책임을 나눠 지진 않으면서 내 자궁마저 국유화하려고 든다’는 원성이 하늘을 찌른다. 대선 주자들의 공약을 ‘보통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검증하기 위해 기획한 ‘시민정책 오디션’ 세번째 편에선 가정에서 육아를 담당하고 있는 30~40대 부모 7명을 만났다. 이들은 눈물 쏙 빠지는 경험담을 공유하면서 연신 안타까운 탄성을 쏟아냈다.

이번에 대선 주자들이 내놓은 공약은 육아휴직 급여 인상, 국공립 어린이집 확대 등 대체로 비슷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도록 유연근무제를 약속한 이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확대’, ‘상향’, ‘인상’ 등 눈에 보이는 수치로 표현되는 정책들이다. 참가자들은 “나라가 육아를 책임져줄 테니 안심하고 아이를 낳으라고 하는 게 아니라, 그냥 ‘돈을 주겠다’고 하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급여 확대나 수당 지급 등을 뒷받침할 재원 마련 방법이 잘 보이지 않는다”며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보였고, 비정규직은 여전히 이런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참가자들 모두가 “이것만은 꼭 실현됐으면 좋겠다”며 선택한 공약은 ‘파파쿼터제’ 같은 아빠의 육아휴직 의무화 정책이었다. 애는 함께 낳아 함께 기르는 것인데, 그간 우리 사회가 엄마에게만 ‘독박육아’의 책임을 지웠다는 데 대한 비판이었다. 최근 어렵사리 재취업에 성공한 한 직장맘은 “일하면 ‘자기만 아는 이기적인 년’이고, 집에서 아이를 돌보면 ‘맘충’(엄마를 뜻하는 ‘맘’+벌레를 의미하는 ‘충’의 합성어로 전업맘을 비하하는 표현)이라고 욕을 먹는 게 우리 사회”라고 답답함을 토로하자, 참가자들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한 남성 육아휴직자가 “이번 대선은 남성(아빠)을 공동 육아 주체로 호명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말하자 모두들 ‘격한 공감’을 나타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언니가 보고있다 57회_봄기운 달구는 민주당 경선 ‘뜨거운 형제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