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 5월2일자 문재인 후보 인터뷰기사//한겨레신문사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3일(현지시각 2일) 보도된 미국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기보다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지난달 27일 이뤄진 이 인터뷰에서 “북한을 협상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제재와 압력을 가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식에 동의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운동 기간 북한을 향해 강한 레토릭을 썼지만, 동시에 김정은과 회의 탁자에 앉아 햄버거를 먹으며 협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며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한 (그의) 실용적 접근 방식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또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행정부의 북한에 대한 ‘전략적 인내’ 정책을 실패로 규정하고 (미국의) 대북 정책을 변화시킬 필요성을 강조했다”며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의 이런 발언은 자신이 집권해도 ‘한-미 동맹’에 균열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국내 보수층과 미국 행정부에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문 후보의 이런 답변에 기자가 ‘트럼프와 동의한다는 답을 내놓을지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하자, 문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은 강한 (대북) 압력과 제재, 그리고 선제타격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있지만 그의 궁극적 목표는 북한을 핵 폐기 프로그램 협상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문 후보는 이날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안마당’인 경남 진주 등 유세에서 홍 후보를 겨냥해 “(경남지사 시절) 하루아침에 애들 급식 끊고, 진주의료원 폐쇄해 도민들 힘들게 만들었다”며 “주민소환, 부정부패, 막말, 색깔론, 여성비하, 거짓말… 여러분, 더 말하면 우리가 부끄럽지 않나. 동네 사람이라 해도, 또 보수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창피하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또 바른정당 의원들의 집단 탈당을 언급하며 “오로지 정권 연장을 위해 국정농단 세력이 다시 뭉치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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