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3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문화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환호하는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4~5일 이틀간 치러진 제19대 대통령선거 사전선거에서 사전투표율 26.06%(1107만명)가 나오면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공약했던 홍대 ‘프리허그’를 6일 저녁 6시 30분께 서울 홍대 ‘걷고싶은 거리’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문 후보는 사전투표 결과가 나온 이날 저녁 페이스북에 “사전 투표율 26% 달성! 두려운 마음으로 약속을 지키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역대 최고의 투표율, 투표자수입니다. 국민들의 투표열기에 가슴이 뜨거워집니다”며 “정권교체의 열망이 얼마나 크고 절박하면 천 백만 명이 사전투표를 하셨을까요. 다시 각오를 다지고 국민 속으로 들어갑니다”라고 적었다. 또 “내일 ‘프리허그’ 약속을 지키겠습니다. 홍대에서 만나뵙겠습니다. 국민여러분과 뜨겁게 포옹하겠습니다. 5월 9일 투표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겠습니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문 후보는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열린 사전투표 독려 행사 도중 “만약 이번 사전투표 투표율이 25%를 넘기면 홍대에서 프리허그를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문 후보는 6일 저녁 6시 30분 홍대 ‘걷고싶은거리’에서 열리는 ‘투표 참여 릴레이 버스킹 vote0509’ 행사에 참석하면서 이번 ‘프리허그’ 이벤트를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행사의 순서가 진행될지는 아직 미정이어서, 프리허그 이벤트가 전후로 다소 당겨지거나 늦춰질 가능성은 있다.
특히 민주당 쪽은 후보 경호 등의 문제로 동선을 짜는 문제 등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투표의 열기가 높았고, 6일이 토요일인 점 등을 감안하면 이날 홍대에는 상당한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전투표율이 20%를 넘기면서부터 민주당 쪽은 ‘프리허그 행사’가 실현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준비해 왔다. 문 후보는 사전투표 최종집계가 발표되기 전인 이날 오후 4시께 경북 포항에서 유세 중 “사전투표율 25%를 넘길 것 같으냐. 제가 프리허그를 하게 생겼다”고 청중들에게 묻기도 했다. 오전 11시에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렸던 선대위 회의에서도 문 후보는 “이번에는 (프리허그를)하게 될 것 같다”고 예측했고, 추미애 선대위원장으로부터 “누구를 제일 먼저 (프리허그)하시겠느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한편 문 후보의 프리허그 소식이 알려지면서 온라인 등지에서는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홍대로 나가야겠다”는 환호 등이 쏟아지고 있다.
문 후보는 6일 오후 3시 인천 구월동, 4시 10분 안산 유세, 5시 30분 서울 강남 코엑스 남문 앞 유세를 차례로 마치고 저녁 6시 30분께 홍대 행사장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문재인후보 페이스북 메시지 전문]
“사전투표 26% 달성! 두려운 마음으로 약속을 지키겠습니다.”
오늘 사전투표가 투표율 26%, 투표자 1천1백만 명을 넘기고 끝났습니다. 역대 최고의 투표율, 투표자수입니다. 국민들의 투표열기에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저는 촛불이 투표로 완성되고 있다고 믿습니다. 국민의 가슴에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촛불이 다시 밝고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딱 이틀, 매일 아침 6시에서 저녁 6시까지 단 24시간, 국민 천만 명이 투표하신 시간입니다. 촛불집회 참가자가 연인원으로 천만 명을 넘어선 것이 촛불집회 시작하고 10주 만의 일입니다. 아주 잘 만든 영화라도 천만관객 드는 데 열흘은 넘게 걸립니다.
정권교체의 열망이 얼마나 크고 절박하면 천 백만 명이 사전투표를 하셨을까요. 다시 각오를 다지고 국민 속으로 들어갑니다.
내일 ‘프리허그’ 약속을 지키겠습니다. 홍대에서 만나 뵙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과 뜨겁게 포옹하겠습니다. 5월 9일 투표를 향해 함께 힘차게 나아가겠습니다.
정유경 엄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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