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19대 대선일인 9일 정오,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도시락 번개 데이트’ 형식으로 유권자들과 만났다. 페이스북 라이브로도 생중계된 이 행사에는 심 후보의 남편 이승배씨와 아들 이우균씨도 함께했다.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100여명의 유권자들은 각자 싸온 도시락을 들고 심 후보를 만났다. 20대 청년층이 절대 다수였고 여성이 많았다. 심 후보는 일일이 이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반갑게 인사했다. 심 후보는 남편·아들과 간단하게 식사를 마친 뒤 돗자리를 깔고 삼삼오오 모여있는 자리를 돌며 대화를 나눴다. 한 새내기 여대생이 “선거운동하느라 고생 많으셨다”고 인사하자 심 후보는 “원래 공직자들은 국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니까 고생을 행복으로 생각한다. 돈 많은 사람이 할 일 없어서 부업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정치하면 안된다”고 답했다. 한 청년은 “심 후보님 덕분에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좋아했다. 심 후보는 자리들 돌며 사진을 찍고 사인을 해줬다.
식사가 끝난 뒤에는 아들 이우균씨가 ‘선택 게임’을 진행했다. 선택지 2가지 중 심 후보가 선호하는 쪽을 맞히는 방식이었다. “탕수육에 소스를 찍어 먹냐, 부어 먹냐”는 첫번째 문제에서 심 후보는 ‘찍먹’을 선택했다. 남편 이승배씨는 ‘부먹’ 쪽에 서서 바로 탈락했다. 심 후보와 ‘약간’ 닮은꼴 연예인인 김고은과 수애 중에 심 후보는 “요즘 대세”라며 김고은을 선택했다. 짜장면과 짬뽕 중에 짜장면을, 콜라와 맥주 중 치킨과 함께먹는 음료로는 콜라를 선택했다. 심 후보의 속마음을 맞히며 끝까지 남은 10명의 유권자들은 선거 뒤 심 후보와 ‘더치페이 식사’를 하기로 했다.
심 후보는 현장에서 선물받은 화관을 쓰고 사진 촬영에 응했다. 심 후보는 “제주도, 강릉, 춘천, 대전, 아산, 대구 등등 전국에서 많은 분들이 오셨다. 청년들과 함께 식사하니까 그동안 선거운동한 피로가 싹 풀린 것 같다”며 “청년이 당당한 나라를 이 자리에 오신 청년들과 잘 만들어가겠다”며 웃었다. 심 후보는 “아직 투표 못하신 분들 꼭 투표해서 세계가 감탄했던 촛불 민주주의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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