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14일 서울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을 방문해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녹차를 선물하며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14일 서울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을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지난해 8월 대표 당선 직후 인사차 들른 지 1년3개월여 만이다. “건강은 어떠시냐?”(박 대표), “오늘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일이라는데, 살아계시면 몇 살쯤 되시냐”(김 전 대통령)는 인사를 주고받은 두 사람은 1시간20여분 동안 여야 대화, 지역화합, 민생 경제 등 여러 현안에 관해 폭넓은 대화를 나눴다. 김 전 대통령은 “하루빨리 지역갈등이 없어지고, 고른 정당에서 당선된 국회의원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박 대표가 선친께서 못하신 지역화합을 위해 일해 달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한나라당이 경제와 민생에 주력한 것은 참 잘한 일”이라며 “야당 대표로서 대화를 많이 하고 모성애를 발휘해 국민을 감싸안으라”고 조언했다. 강정구 동국대 교수 파문에 대해선 “여야가 엄중히 질책할 문제였다”고 밝혔다. 이에 박 대표는 “헌법의 이념을 지키되 유연한 실용주의 원칙을 갖고 있다”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불필요한 정쟁을 자제하고 민생을 우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야당이 믿을 것은 국민밖에 없다”며 “시장경제가 활발히 움직이도록 규제를 풀어, 성장의 열매로 약자를 돌보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김 전 대통령에게 전통차를 선물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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