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제주 서귀포 ICC에서 열린 2017 제주포럼 개회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축사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2017.6.1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항구적 평화체제’를 강조하면서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와 번영을 위한 완전히 새로운 구상, 담대한 실천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평화로운 한반도는 더이상 꿈이 아니다”라며 “제 임기 내에 한반도 평화의 획기적인 전기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제12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개회식에 보낸 영상축사에서 “새 정부는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한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반도와 동북아에 항구적 평화체제를 정착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외국 역할론에 기대지 않고 한반도 문제를 대한민국이 주도해 나가겠다. 미국·중국 등 관련국들과 함께 북한을 설득하고 압박하여 대화의 장으로 이끌고, 북핵문제 해결과 남북 및 북-미 관계 개선을 함께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전쟁 위협이 사라진 한반도에 경제가 꽃피우게 하겠다”며 “남북이 아우르는 경제공동체는 대한민국이 만든 ‘한강의 기적’을 ‘대동강의 기적’으로 확장시켜 세계 경제 지도를 바꾸는 ‘한반도의 기적’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박근혜 정부에서 미국·일본 등 주변국과 함께 대북 제재에 주력했던 것과 달리, 대화와 협력에 무게를 싣는 새 정부의 대북 기조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에 대해선 ‘엄정 대응’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이고 국제평화와 안정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며 “저는 국제사회와 함께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이 무력도발을 감행한다면 굳건한 한-미 동맹과 대한민국의 방위 역량으로 즉각 강력하게 응징하여 평화를 지켜낼 것임을 분명하게 약속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시아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앞장서서 열어가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 이 담대한 꿈을 여러분이 함께해주시기를 기대한다”며 영상축사를 마무리했다.
정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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