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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건 무리한 일…진실 밝혀질 것”

등록 2005-11-16 19:25수정 2005-11-16 21:17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을 방문한 한화갑 민주당 대표를 만나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을 방문한 한화갑 민주당 대표를 만나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대중 전 대통령, 현 정부 직설적 성토 “청와대 나올때는 이제 편하게 살겠거니 생각했는데…”소회도 피력
김대중 전 대통령이 16일 임동원·신건 전 국가정보원장 구속에 대해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을 찾아온 한화갑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 “도청 부분에 관해 두 전직 국정원장을 완전히 믿는다”며 “(정부가) 지금 무리한 일을 한 것이며, 사실이 아닌 일을 억지로 만들어 내고 있다”고 말했다고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이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국정원장이 대통령이 못하게 하는 일을 어찌 했겠는가”라며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구속 수사의 부당함을 강조했다.

두 전직 국정원장이 구속된 뒤 김 전 대통령이 이처럼 직설적인 비판을 내놓음에 따라, 김 전 대통령과 참여정부 사이의 갈등이 짙어질 전망이다.

김 전 대통령은 “두 전직 국정원장은 내가 같이 일해서 잘 안다”며 “한번은 절대로 도청을 하지 말라고 했더니 그 중 한 분이 ‘도청은 할래야 도저히 할 수 없고, 또 할 필요도 없으니 대통령님도 걱정 마십시오’라고 했다”고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회동 분위기는 무거웠다고 한다. 한 대표는 “여러가지 복잡한 일이 많은데, 대통령님을 잘 모시지 못한 것 같아 송구스럽다”고 인사를 했고, 김 전 대통령은 “애쓰고 있는 것을 잘 안다”고 짧게 답했다.

김 전 대통령은 민주당 지도부가 전직 국정원장 구속과 관련해 “노무현 정권에 실망한 게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이번 사건 처리는 불공평하고 사리에도 어긋났다”(한 대표), “민심을 되돌리기 위한 국면 전환용인지 의심이 든다”(최인기 의원), “노무현 대통령이 불구속 의지가 있었다면 불구속됐을 것”(김효석 정책위의장) 등의 격앙된 반응을 쏟아내자, 자신의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내가 대통령을 그만두고 청와대를 나올 때는 이제 편하게 살고 마음고생은 안 하겠다고 생각했는데 뜻대로 안 되고, 이렇게 힘들게 사는 것을 보니 내 인생이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세상을 살다보면 이런 일, 저런 일이 있고 별일 다 있다. 또 그런 세상 살아왔고”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의 진로와 관련해 김 전 대통령은 “당당하게 정치를 해가라”며 “지난 방문(2월) 때 말했듯이 민주당이 50년 동안 걸어온 길이 있다. 민주주의, 시장경제, 평화통일이란 길을 한번도 바꾸지 않고 걸어왔으니, 여러분이 갈 길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한 대표가 잘 알고 있으니 한 대표 책임 아래 잘 해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만남에는 민주당 쪽에서 한 대표를 비롯해 신낙균 수석부대표, 이낙연 원내대표 등 지도부 10명이 참석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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