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대통령 전용고속열차인 '트레인 원' 내에서 미국 측 평창동계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NBC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이 평창 겨울올림픽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9일 대통령 전용열차에서 진행한 미국 <엔비시>(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88올림픽과 2002월드컵 등의 성공적 개최를 거론하면서 “북한의 존재로 인해 불안해하거나 안전에 침해가 있었던 적은 없었다. 많은 국제 경기때 북한이 참가하고 응원단이 내려옴으로써 남북 간 화합과 평화에 외려 기여한 바가 있다”고 말했다. 엔비시는 22일(현지시각) 인터넷 홈페이지에 문 대통령의 인터뷰 전문을 올렸다.
문 대통령은 평창 겨울올림픽의 의미에 관해서는 “지난 겨울 극심한 정치적 혼란(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문에 아픔을 많이 겪은 우리 국민을 위로해주는 치유의 올림픽이자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는 평화의 올림픽이 되길 기대한다”면서 “평창 겨울올림픽을 통해 한반도 평화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강렬한 희망을 세계인들에게 메시지로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북한의 올림픽 참가 가능성에 관해서는 “국제올림픽 위원회(IOC)와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가 설득과 권유 노력을 하고 있고 참가 가능성이 있다고 믿고 있다. 과거 전례로 볼 때 북한이 올림픽에 참가 의사를 분명히 하는 것은 막바지 단계에 이를 때일 것이다”라며 “아이오시와 아이피시는 북한이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설득할 것이고 한국도 참을성을 갖고 기다릴 것이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 올림픽의 안전을 위해 어떤 조처를 취하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유엔에서 사상 최대로 많은 나라들이 공동제안한 가운데 올림픽 기간동안 휴전 하기로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뿐만 아니라 우리와 미국은 안전한 올림픽을 위해 긴밀하게 공조하고 협력하기로 했다”며 “트럼트 대통령도 본인이 참석하지 못할 경우 고위 대표단을 보내기로 했고, 시진핑 주석도 본인이 직접 참가하는 것을 진지하게 검토하기로 하고 본인이 참석하지 못할 경우 역시 고위대표단을 보내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평창 올림픽의 안전한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해 협력하겠다는 약속을 받았고, 더 강력하게는 평창 겨울올림픽의 안전을 미국이 책임지겠다는 다짐까지 받은 바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겨울 올림픽 종목 가운데) 어떤 종목을 제일 좋아하느냐’는 물음에는 “모든 종목들을 다 좋아한다”면서 “특히 과거 김연아 선수가 활약했던 피겨 중목 들, 또 우리 선수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쇼트트랙이나 스피드스케이팅도 다 좋아한다”고 했다.
성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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