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장관 부산 출마설 다시 꿈틀
한국당 “오거돈·김영춘 다 만만찮아”
경남 김경수 등판설 커지며 들썩
홍준표 ‘재신임’과 연계 사수작전
한국당 “오거돈·김영춘 다 만만찮아”
경남 김경수 등판설 커지며 들썩
홍준표 ‘재신임’과 연계 사수작전
영남권 광역자치단체장은 1995년 첫 지방선거가 치러진 뒤 민주당 계열 간판을 내건 후보가 단 한 번도 당선되지 못한 보수의 철옹성이다.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야권 단일후보였던 ‘무소속’ 김두관 후보에게 경남지사를 내준 것이 유일하다. 그런 영남이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 우위 속에 치러지는 6·13 지방선거에서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 소속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의 출마설이 다시 꿈틀대는 부산이 아래서부터 영남 판세를 흔드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총선에 이어 대선에서도 ‘야도 부활’ 가능성을 보인 부산이 지방선거까지 ‘3연타’를 칠지가 관심 포인트다. 지난해 대선 때 부산에서 문재인 대통령(38.71%)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31.98%)보다 7%포인트 가까이 앞섰다.
민주당에선 이미 오거돈 전 해수부 장관, 박재호 의원, 정경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자유한국당에선 서병수 현 부산시장, 박민식·이종혁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지만, 여러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쪽 오거돈·김영춘 두 주자에게 두 자릿수 이상 밀리고 있다. 자유한국당 부산시당 관계자는 “김영춘 장관의 출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오 전 장관이나 김 장관 모두 인지도와 경쟁력에서 만만치 않아 본선 박빙 승부가 예상된다”고 했다. 바른미래당에선 이성권 전 의원이 나서면서 여야 승패의 무게추를 움직일 변수가 되고 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영남권에서 바른미래당 이름으로 출마하면 10% 정도의 고정 지지는 나온다. 자유한국당이 무시할 수 없는 수치”라고 했다.
경남 역시 민주당 김경수 의원의 등판 가능성이 커지며 들썩이고 있다. 지난해 대선 출마를 위해 경남지사에서 물러난 홍준표 대표는 이번 경남지사 선거를 자신에 대한 “재신임”과 연계시키는 ‘배수진’을 쳤다. 지난 대선에서 경남은 직전 지사였던 홍 대표(37.24%)에게 문 대통령(36.73%)과 거의 같은 표를 주며 자존심에 상처를 줬다. 홍 대표는 경남지사 때 행정부지사로 손발을 맞췄던 윤한홍 의원을 후보감으로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취임 뒤 처음으로 지난달 28일 방문해 민주운동의 저력을 추어올린 대구도 뜨거운 지역이다. 이곳에서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각각 “대구시장을 내주면 자유한국당은 문 닫아야 한다”(홍준표 대표), “그럼 문 닫게 만들겠다. 대구시장에 정치적 명운을 걸겠다”(유승민 대표)며 사활을 건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대구는 보수의 심장답게 홍 대표에게 45.36%의 표를 몰아줬다. 하지만 문 대통령(21.76%), 안철수 전 의원(14.97%), 유승민 대표(12.6%)에게도 상당한 표를 나눠줬다. 민주당에선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이 불출마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상식 전 국무총리비서실 민정실장 등이 당내 경선에 나섰다. 승리를 낙관하는 자유한국당에서도 권영진 현 시장 등 4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자유한국당 후보’가 곧 ‘본선 당선’으로 여겨지는 경북에서는 김광림·박명재·이철우 의원의 당내 경쟁이 치열하다. 울산에선 자유한국당 소속 김기현 시장의 재선 도전에 맞서 민주당에서 송철호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고문과 임동호 울산시당 위원장이 나섰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