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은 29일 “6자 회담은 핵문제 해결에 모든 노력을 집중해야 하며, 이 문제가 해결된 뒤에도 해체하지 말고 지역안보 협력 협의체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예방을 받고 이렇게 밝혔다고 양창석 통일부 공보관이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정 장관이 “이제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신 것 같으니 겨울이 지나고 날씨가 풀리면 지난번 북쪽이 초청한 바 있는 평양에 한번 다녀오시라”고 방북을 권유한 데 대해, 긍정적인 관심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쪽은 지난 8월 김기남 노동당 비서의 서울 방문 때를 비롯해 그동안 몇차례 직·간접으로 김 전 대통령에게 방북을 요청한 바 있다.
정 장관의 이날 방문은 1시간30여분 동안 이뤄졌으며, 다음달 열리는 제17차 남북 장관급회담을 포함한 남북관계 현안이 주요 화제가 됐다. 하지만 최근 김 전 대통령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신건·임동원 두 전직 국가정보원장의 구속 문제는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은 제16차 장관급회담과 9·19 성명 채택 이전인 지난 9월 초에도 김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 두 달에 한 번 정도 동교동을 찾아 조언을 들었다.
성연철 이용인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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