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김정은이 곤경에 처한 문 대통령을 구해준 것이 이번 깜짝 회담”이라며 2차 남북정상회담을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북 정상이 지난 26일 제2차 정상회담을 열어 6·12 북-미 정상회담 개최와 4·27 판문점 선언 이행 문제 등을 논의함에 따라, 여야가 28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한 판문점 선언 국회 지지결의안 통과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현재 국회의장실은 여야 교섭단체 4당 원내수석부대표들에게 ‘판문점 선언 지지와 북-미 정상회담 성공 개최를 촉구’하는 내용의 초안을 전달하고 합의를 권고한 상태다. 의장실 쪽은 27일 “결의안은 여야가 합의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지지결의안이 아니라) ‘북핵 폐기 결의안’이 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판문점 선언’ 지지보다 ‘북핵 폐기’를 강조해야 한다는 것이어서, 지지결의안 내용 합의와 처리 여부를 두고 난항이 예상된다.
홍 대표는 이번 회담에 대해서도 “장밋빛 환상만 심어주던 문재인 대통령과, 북핵 폐기가 아닌 한반도 비핵화를 주장하던 김정은이 동시에 미국 압박으로 ‘데드락’(교착 상태)에 봉착한 상황이었다”며 “김정은이 곤경에 처한 문 대통령을 구해준 것이 이번 깜짝 회담”이라고 혹평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은 일제히 회담 환영 논평을 냈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남·북·미 정상의 의지, 북-미 정상회담을 바라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뜻을 명확히 확인한 만큼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탄력이 붙었다”고 반겼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도 “문제해결을 위한 격식없는 회담 개최를 평가한다”고 밝혔다.
김태규 정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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