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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교황, 문 대통령과 2014년 방한 떠올리며 환담

등록 2018-10-18 22:38수정 2018-10-18 23:00

문 대통령 “제 세례명은 디모테오
한반도 평화 위한 미사에 감사”
교황 “2014년 한국서 미사 집전때
위안부 할머니들 맨 앞줄에 있어”
교황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환담한 뒤 교황이 선물한 묵주 상자를 들고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황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환담한 뒤 교황이 선물한 묵주 상자를 들고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현지시각) 오후 이뤄진 문재인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만남은 38분의 단독 면담을 포함해 총 55분 동안 진행됐다. 손을 맞잡은 문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반도 정세와 평화 정착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께 교황 공식집무실인 교황궁에 도착했다. 2층 교황궁 발코니엔 다른 깃발 없이 태극기만 걸렸다. 교황청 경호 경찰 선도차의 호위를 받으며 성 베드로 광장을 가로지른 뒤 캄파네 문을 통과한 문 대통령은 미리 나와 있던 게오르크 겐스바인 교황청 궁정장관의 영접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입구에서 기다리던 교황청 의장단과 인사를 나눴다.

프란치스코 교황과는 2층 트로네토홀에서 처음 만났다. 교황은 “만나뵙게 돼 반갑다”고 이탈리아어로 인사했고, 문 대통령은 “대통령으로 교황청을 방문했지만 디모테오라는 세례명을 가진 가톨릭 신자이기도 하다. 어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를 하게 해주신 배려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지난 1년간 한반도 문제에서 어려운 고비마다 ‘모든 갈등에 있어 대화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교황의 말씀을 마음에 깊이 새기고 또 새겼다”고 했고, “지난 2014년 한국을 방문해 세월호 유가족 및 위안부 할머니, 꽃동네 주민 등 우리 사회의 약자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신 데 대해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했다. 교황은 “당시 한국에서 미사를 집전할 때 위안부 할머니들이 맨 앞줄에 앉아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문 대통령과 교황은 교황청 인류복음화성에 파견된 대전교구 소속의 통역 한현택 신부를 빼고는 배석자 없이 38분 동안 단독 면담을 했다. 관례상 교황과의 면담은 비공개가 원칙이지만, 이번 문 대통령과 교황의 면담 내용은 교황청과의 협의를 거쳐 주요 내용을 공개하기로 사전에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면담을 마친 뒤 문 대통령은 교황에게 우리 쪽 수행원들을 소개하고 성모마리아상과 예수 그리스도 부조를 교황에게 선물로 전했다. 문 대통령이 “평화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았다”고 말하자, 교황은 “감사하다. 너무 아름답다”고 화답했다. 교황은 올리브 가지와 17세기 베드로 성당을 그린 그림, 본인의 저서를 선물했다. 교황이 “성덕과 복음, 기쁨, 생태보호에 대한 저의 책을 드린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한국에서 번역해 놓은 교황님 책을 다 읽어봤다”며 감사를 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 쪽 수행원들에게 쟁반 위에 있는 비둘기 모형과 묵주를 선물했다. 교황은 마지막 인사로 “대통령님과 평화를 위해 저도 기도하겠다”고 말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교황님은 가톨릭의 스승일 뿐 아니라, 인류의 스승”이라며 작별인사를 나눴다.

바티칸/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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