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전 국무총리는 14일 “우리나라 정치 지도자들이 이념 대립의 미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정치권을 비판했다.
고 전 총리는 이날 부산 국제신문사에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에게 강연을 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념은 구시대의 유물인 만큼, 이념이란 안경을 벗어 버리고 창조적 실사구시의 관점에서 시대과제를 국민과 함께 해결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민주당 등의 입당 제안에 대해서는 “당적을 가진다는 생각을 해본 일이 없다”며 거부할 뜻을 분명히 했다. 이어 열린 강연회에서 고 전 총리는 “21세기 무한경쟁의 시대에 꿈을 이루려면 실력을 길러야 한다”며 “꿈과 실속의 결합인 창조적 실용주의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말했다.
고 전 총리의 한 측근은 “호남 출신이면서도 부산지역에서 예비 유권자들인 청소년들에게 강연을 한 것은 자신의 정치적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적극적인 행보”라고 설명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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