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2.31 10:54
수정 : 2019.12.3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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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가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올해 마지막으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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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조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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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가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올해 마지막으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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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가 내년 총선에서 서울 종로 지역구에 출마할 의향을 내비쳤다. 이낙연 총리는 30일 <제이티비시>(JTBC) <뉴스룸>에 나와 ‘종로 출마가 맞냐’는 질문에 “대체로 그런 흐름에 제가 놓여가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국회의 일정 또는 당의 판단 이런걸 봐가면서 최종적인 조정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왜 종로여야 하느냐’는 손석희 앵커의 질문에는 “정세균 의원이 총리로 가게 되면 비게 된다. 당에서도 중진 의원이 자리를 비우는 곳은 전략공천을 하겠다고 발표를 한 바 있기 때문에, 제가 만약 싸우게(출마하게) 된다면 후배들과 싸우게 될텐데 그런 일은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종로 출마설이 나오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제 직전 총리이고, 한 정당의 상대해야 되는 정당의 대표인데 함부로 이런 말, 저런 말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변을 피했다.
전남에서 4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 총리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으로 돌아가 뛰겠다는 의사를 대통령에게 밝혔고, 문재인 대통령은 정세균 의원을 후임 총리 후보자로 지명한 상태다. 여의도로 돌아가는 이 총리는 총선에서 지역구 또는 비례 대표로 출마할 지 여부를 두고 주목받아왔다.
이 총리는 호남 출신은 지역적 한계가 있어 대선 후보로 뛰기에 한계가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가 많이 변했다는 것을 곧 실감하게 될 것“이라면서 “실제로 지역보다는 오히려 세대라든가 다른 갈등 구조가 좀 더 커지고 있는 것 아니겠나. 그런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총리는 대선 예비 후보주자 1위로 평가받는 여론조사에 대해선 “과분하다. 그런 조사가 너무 일찍 나왔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비유를 하거나 쉬운 말로 풀어쓰는 이른바 ‘이낙연 어법’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국민들께 알기 쉽게 말씀드리는게 정치인에게 중요하다. 멋부리기 위해서 일부러 은유법 쓰는 것은 아니다. 직설적으로 하다보면 훗날 후회되는 말이 될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가 총리 재임 중에 텔레비전 인터뷰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 총리는 “그동안 몇번 제가 사양을 했었는데, 손 앵커가 떠난다는 말씀을 듣고 더이상 사양해서는 안되겠구나 판단했다”고 인터뷰에 응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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