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전 국무총리가 새해들어 구체적인 정국 현안에 목소리를 내며 대선을 향한 발걸음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고 전 총리는 2일 <한국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대통령 임기 5년과 국회의원 임기 4년이 서로 엇갈려 선거를 치르는 것은 국력 낭비”라며 “2008년에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가 같이 시작하니 이 기회에 임기를 맞추는 개헌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개헌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내각책임제나 부통령제 도입 등 권력구조를 조정하는 문제에 관해서는 “대선을 앞두고 개헌 의도가 정략적으로 왜곡될 가능성이 있어 2008년 안에 서둘러 논의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부정적인 뜻을 표시했다.
그는 사립학교법 논란에 대해 “사학의 자율성과 투명성이 조화되는 접점을 찾도록 노력했어야 했다”며 “이념 문제로 보기 이전에, 사학의 투명성과 자율성에 관한 문제”라고 말했다.
고 전 총리의 한 측근은 “각계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를 넘어 이제 현안에 관해 본격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고 전 총리는 최근 공보 업무 담당자를 영입하는 등 조직 틀 갖추기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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