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아닌 평화 위한 한미동맹 다져야”
김대중 전 대통령이 6일 83회 생일을 맞았다.
김 전 대통령은 서울 동교동 자택에서 가족들과 함께 오찬을 하고 방문객을 맞았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조기숙 청와대 홍보수석을 보내 축하 난과 함께 인사를 전했다. 열린우리당 쪽에서도 배기선 사무총장과 전병헌 대변인, 이강래 의원 등이 찾아 난을 전달하고 축하했다.
배 사무총장은 “김 전 대통령이 통일, 외교, 안보, 남북 문제를 두루 열거하며 덕담을 했다”며 “건강과 기분 모두 아주 좋아보였다”고 전했다. 한나라당도 박근혜 대표가 유정복 비서실장을 보내 난과 함께 인사를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박근혜 대표가 밖에서 고생하는데 건강은 괜찮은가”라고 물은 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딸인 박 대표에게 좋거나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더라도, 그런 것을 발전적으로 어떻게 끌고 오는가는 본인이 할 일이다”라고 말했다고 유 실장은 전했다. 방북 계획과 관련해서는 “양쪽 수반들도 권고해 건강이 좋으면 다녀올까 하지만, 나는 아웃사이더이며 남북관계에 있어 실제는 정치인들이 해야 한다”며 “한미동맹을 굳건히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전쟁을 위한 동맹이 되어서는 안 되고 평화를 위한 동맹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김옥두, 정대철, 설훈, 이협, 심재권 전 의원 등도 이날 동교동을 찾았다. 민주당은 전날 한화갑 대표가 난을 보내 축하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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