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자신을 ‘홍준표 의원 꼬붕’이라고 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노태우 꼬붕께서 하실 말씀은 아닌 듯하다”고 맞받아쳤다. 장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종인 꼬붕이 아니어서 참으로 다행”이라며 이같이 썼다.
그는 김 전 위원장을 겨냥해 “비판자의 말 모두가 정치적 의도와 배경이 있다고 생각하는 저렴한 인식이 역시 정치 거간꾼답다”며 “자신의 처지와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말을 바꾸어도 일말의 부끄러움조차 느끼지 못하는 ‘중증 인지 부조화’부터 치료하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고 적었다.
김 전 위원장은 앞서 이날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장 의원이 자신을 비판한 것을 두고 “홍준표 의원 꼬붕이니까. 난 상대도 안 한다”며 “지가 짖고 싶으면 짖으라는 거지”라고 일축했다. 장 의원은 지난 4·7 보궐선거 이후 국민의힘을 떠난 뒤 잇따라 쓴소리를 내놓고 있는 김 전 비대위원장과 사사건건 부딪혀왔다. 장 의원은 지난 15일 김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을 “아사리판”이라고 표현한 것을 놓고 “노욕에 찬 정치 기술자” “희대의 거간꾼” 같은 노골적인 표현으로 공격한 바 있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