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5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5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대선 경쟁을 위해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 방문, 4·19 묘역 참배에 이은 세번째 일정이다.
이날 오전 봉하마을을 방문한 정 전 총리는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 “노무현 대통령님 미완의 꿈을 완성하겠습니다”라고 남겼다. 참배 직후 페이스북에는 “분열을 연대로 갈등을 화합으로 만드는 통합 정치의 실현이 노무현 대통령께서 꿈꾸던 사람 사는 세상이라고 믿습니다. 노무현처럼 일하겠다”고 적었다. 이 자리에는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었던 김경수 경남지사와 김해가 지역구인 민홍철·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함께했다. 참배를 마친 정 전 총리는 권양숙 여사와 면담한 뒤 김 지사와 함께 점심 식사를 했다. 정 전 총리 쪽 관계자는 “정 전 총리가 참여정부와 인연이 깊기 때문에 묘소를 찾는 것은 당연한 도리”라며 “다만 대선 출마와 관련된 이야기가 오고 간 자리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총리직에서 물러난 그는 이틀 뒤 첫 일정으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기 일산의 사저를 방문했다. 페북에는 “오늘 김대중 대통령님을 찾아 뵌 이유는 다시 김대중으로 돌아가기 위한 다짐”이라며 “국민을 떠난 새로움은 없다. 다시 국민께 엎드려 그 뜻을 헤아리겠다”고 적었다. 쌍용그룹에서 일했던 정 전 총리는 1995년 김 전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정계에 입문했고 참여정부 시절에는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냈다. 대선 레이스 준비 과정에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저를 잇따라 방문하면서 자신이 민주당 정권의 적장자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전 총리는 이날 봉하마을 방문을 시작으로 26일에는 부산을 찾아 항만·해운 산업을 주제로 현장 간담회를 연다. 다음달 2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가 꾸려지면 본격적인 대선 경쟁에 뛰어들 계획이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