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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과학

닭도 이빨 자랄 수 있다

등록 2006-03-20 11:54

미국과 영국 합동 연구진이 암탉의 이빨을 자라게 하는 실험에 성공했다고 abc뉴스 인터넷판이 최근 보도했다.

미국 위스콘신-매디슨 대학과 영국 맨체스터 대학 연구진은 새들이 날아다니는 파충류에서 오늘날처럼 깃털 달린 형태로 진화한 과정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이런 실험을 시도했다.

이들은 돌연변이 병아리의 태아 머리에서 깃털을 찾다가 부리 가장자리에서 악어의 이빨과 비슷한 구조를 발견했다.

이 병아리 태아는 탈피드2로 불리는 치명적인 열성 유전자를 갖고 있어 태아 상태로 달걀 속에서 18일까지는 살 수 있지만 알에서 부화할 수는 없다. 부화 과정에서 이런 병아리 태아들은 고대의 새 화석에서 보이는 것과 같은 초기의 이빨이 자라기 시작한다.

연구진은 정상적인 병아리 태아의 구강에서 탈피드2 유전자를 활성화하는 실험을 했으며 그 결과 돌연변이가 일어나 태아의 턱 조직에서 새의 조상에게서 나타난 것과 매우 흡사한 이빨 형성 과정이 시작되는 것을 발견했으며 이렇게 자라난 암탉들에게서는 검(劍) 모양의 원뿔형 이빨이 자라났다.

이들의 실험이 특히 의미있는 것은 종전의 실험과는 달리 돌연변이 병아리의 조직을 접붙이거나 이식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들의 실험을 감독한 위스콘신대학의 존 팰런 교수는 "이 실험은 닭이 과거의 기억을 갖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를 보여준다. 닭들은 특정 조건에서 이빨이 자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이는 바로 진화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 실험을 인간의 치아 배양 등 직접적으로 의학에 활용할 가능성은 배제했으나 이는 "과거에 존재했던 것을 재생시킬 수 있는 유전자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진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실험임을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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