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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과학

마술은 속임수가 아닙니다 ‘과학’ 입니다

등록 2006-03-26 18:34수정 2006-03-26 19:04

과기부 직원 ‘마술수업’ 열성…“이공계 매력 전파하렵니다”
팽팽하게 당겨진 고무줄 비탈길을 반지가 거슬러 올라간다. “우와~!” 하는 탄성이 새어나왔다. 한편에선 “사기다!”라는 속삭임도 들렸다.

23일 저녁 경기도 안양 과학기술부 평촌청사에서는 마술과는 거리가 멀 것 같은 과기부 직원들이 ‘마술 수업’을 받고 있었다.

“마술을 파고들면 과학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눈속임 같은 이 마술의 실체도 사실은 과학입니다.”

이날 수업은 과학자 출신이면서 ‘과학마술 지존’으로 알려진 이원근(43) 한국과학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이 맡았다. 과기부 직원 51명은 과학마술을 배워 국민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겠다는 포부로 마술 동아리 ‘해오름 잔치’를 만들었다. 정부의 갖가지 정책에도 이공계 기피현상이 갈수록 심해져 가슴앓이를 해온 과기부 직원들이 직접 발벗고 과학 알리기 현장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고무줄과 반지의 마찰 때문에 반지는 걸린 자리에 움직이지 않고 매달려 있습니다. 하지만 고무줄을 살살 풀어주면 탄성력 때문에 고무줄이 움츠러들어 반지가 거꾸로 올라가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지요. 이 마술은 중력, 마찰력, 탄성이라는 과학적 원리를 이용한 겁니다.”

이 소장의 계속되는 설명에 학생들의 필기하는 손길도 바빠졌다. 곳곳에서 마술을 따라 하다 퉁긴 고무줄이 손에 맞아 반지를 떨어뜨리는 ‘사고’도 잇따랐다. “사기가 아니냐”고 하던 이들도 동전공장 마술, 아이티 마술 등 다섯 가지 과학마술을 배우느라 열심이었다. 마술의 첫걸음을 떼는 만큼 ‘비밀을 지킨다. 반복하지 않는다. 철저한 연습 뒤 실행에 옮긴다. 뻔뻔스러움을 잃지 않는다’는 네 가지 마술 수칙도 또박또박 받아적고 외웠다.

이날 동아리 회장으로 뽑힌 박항식(48) 과학기술기반국장은 “열심히 해서 과학 홍보대사급의 과학마술 실력자를 배출하겠다”고 다짐했다. 권미경(44·정책국 종합기획과) 회원은 “꽃동네, 장애어린이집 등에서 봉사활동을 해 왔는데 이제 과학마술도 보여줄 수 있어 더욱 보람을 느낄 것 같다”며 즐거워했다. 이들은 어느 정도 실력을 쌓으면 초등학교나 소외집단 쪽을 찾아가 과학마술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김일주 기자 pear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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