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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과학

‘일부일처’ 상징 고니는 바람둥이

등록 2006-06-09 09:24

새들의 세계에서 일부일처의 상징으로 오랫동안 여겨져 온 고니들이 실제로는 대다수가 바람둥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호주 과학자들이 8일 주장했다.

호주 언론들에 따르면 멜버른 대학 동물학과 라울 멀더 박사팀은 호주에 서식하는 흑고니들의 성생활을 조사한 결과 평생 일부일처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온 이들 사이에서 '부정'이 너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멀더 박사는 연구팀이 DNA 검사를 통해 새끼 고니들의 부계를 조사한 결과 새끼 고니 6마리당 1마리 정도가 다른 수컷과의 관계에서 태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멀더 박사는 수컷 고니들이 대체적으로 자기 암컷들에 대해 다른 수컷들이 접근하는 것을 좀처럼 허용하지 않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그 같은 결과는 대단히 이례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따라 연구팀이 고니들의 그 같은 행태를 실제상황에서 포착하기 위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를 위해 멜버른 앨버트 공원에 있는 호수에 살고 있는 흑고니들에게 최첨단 추적 장치를 부착해 짝짓기 행태를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멀더 박사는 야생 상태에서 새들의 비밀스런 짝짓기 행태를 포착하는 것은 매우 어렵거나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그러나 수컷 고니들에게 조그만 마이크로칩으로 만든 꼬리표를 부착하고, 암컷들에게는 꼬리표에서 나오는 신호를 해독할 수 있는 장치를 부착해두면 아무리 은밀한 순간이라도 모두 포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하면 결국 고니들의 비밀스런 생활이 확연하게 드러나고 고니들이 평생 일부일처로 살아간다는 신화는 깨어지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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