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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과학

분유에 방사선 쪼여 ‘사카자키균’ 박멸 기술 개발

등록 2006-09-14 13:12

원자력연구소, 방사선 조사기술로 '사카자키균' 제거

급성 식중독을 일으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식중독균 '사카자키균'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는 방사선 식품 조사(照射)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한국원자력연구소(소장 박창규)는 분유에 방사선을 쪼여 분유의 품질 변화 없이 사카자키균을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원자력연구소는 2004년 영국에서 사카자키균에 의한 유아 사망사고가 발생한 이후 관련 연구에 착수, 방사선 조사를 통해 사카자키균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음을 확인하고 식품안전과 위생분야의 권위있는 미국 학술지 '식품안전(Journal of Food Protection)' 6월호에 게재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에서도 한 업체가 생산한 영유아용 분유에서 사카자키균이 검출돼 문제가 되기도 했다.

원자력연구소 변명우 방사선이용연구부장은 "일반적으로 식품 살균을 위해 조사하는 방사선의 3분의 1 정도의 감마선(3kGy)을 분유에 수분간 쪼이면 분유에서 사카자키균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방사선 조사를 통해 사카자키균은 물론 최근 단체급식 식중독 사고를 불러온 노로바이러스와 O-157, 살모넬라, 콜레라 등 다른 식중독균도 함께 제거할 수 있다고 변 부장은 덧붙였다.

그러나 국내에서 방사선 조사가 허용되고 있는 식품은 감자, 양파, 마늘, 된장, 고추장, 건조 채소류 등 26가지에 그치고 있어 분유의 식중독균 제거를 위해서는 방사선 조사 허용품목에 분유를 포함할 수 있도록 관련 법규 개정이 필요한 실정이다.


원자력연구소에 따르면 방사선 식품 조사 기술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식량농업기구(FAO), 국제식품안전센터(NCFS),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기구와 미국 농무부, 식품의약국(FDA), 미국질병통제센터(CDC) 등이 50년 이상 연구 결과를 토대로 안전성을 입증했다.

방사선이 조사된 식품에서 방사능이 검출되지 않을 뿐 아니라 유전독성학적으로도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명된 것이다.

현재 전세계 52개국이 방사선 식품 조사 기술을 250여 식품 품목에 식중독균 제거, 곰팡이 해충 등 병충해 방제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식중독 예방을 위해 식육류 뿐 아니라 굴 등 어패류 포함, 55개 식품에 방사선 조사를 허가하고 있으며 미국 소아과학회는 영유아 등 어린이의 식중독 사고를 원천봉쇄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방사선 식품 조사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고 원자력연구소는 덧붙였다.

이정내 기자 jnle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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