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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과학

‘수면 부족’ 학습능력 떨어뜨린다

등록 2007-02-12 03:03수정 2007-02-12 03:26

유승식 하버드대 교수 구명…“잠이 기억향상에 영향”
잠은 인간의 기억 능력에 큰 영향을 준다. 잠을 줄여 공부해야 하는 입시생·고시생들에게 잠을 자고 공부하는 것이 유리할까, 공부하고 잠을 자는 것이 좋을까?

유승식(37) 미국 하바드대 의대 교수 겸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바이오시스템학과 겸직교수는 11일 “학습 뒤 수면이 인간의 기억과 학습에 필요한 기억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학습 전 수면도 인간의 기억 능력 향상에 큰 영향을 끼친다”며 “이를 실험과 뇌 영상 촬영으로 구명했다”고 밝혔다.

유 교수팀은 18~30살의 건강한 남녀 28명을 14명씩 2개조로 나눠 1개 조는 35시간 동안 잠을 안 재우고, 나머지 조는 정상적으로 7~9시간 동안 잠을 자게 한 뒤 여러 개의 그림 사진을 보여주는 실험을 했다. 연구팀이 이틀 뒤 다른 그림이 섞인 사진을 보여주며 구별할 수 있는지를 알아봤을 때 수면 부족인 사람들은 평균 19% 정도 기억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 장치로 뇌기능을 관찰한 결과, 수면 부족은 새로운 기억의 생성·유지에 중요한 구실을 하는 뇌의 한 부분인 해마의 기능을 일시적으로 저하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다만, 이런 해마의 일시적 장애를 뇌의 시상이나 뇌간이 보완하는 현상을 보였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유 교수는 논문에서 “학습 전 수면이 다음날 인간의 뇌가 기억 형성을 위해 준비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사실은 수면 부족이 심화되는 현대 생활에 하나의 경고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유 교수가 제1저자인 논문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 12일치(한국시각)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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