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수소전지 자동차 등 전시회
16개국 140여 기업 참여해 성황
16개국 140여 기업 참여해 성황
“와~, 기름이 없어도 자동차가 굴러가나요.”
전남 순천 외서초등학교 김종현(13·6학년)군은 지난 1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하늘 바람 땅 에너지전’에 들렀다가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앞에서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상상만 해오던 친환경 미래 자동차를 보니 신기해요.”
그는 수소와 산소를 결합할 때 얻어지는 전기로 모터를 돌리고 공해도 거의 없다는 설명을 한마디라도 놓칠세라 귀를 바짝 기울였다. 현재는 시속 100~120㎞를 내지만 앞으로 350㎞까지 달릴 거라는 전망에는 감탄을 연발했다. 이어 호기심이 가득한 눈으로 원통형 압축 수소통, 산소를 제공하는 압축기, 전기를 얻는 변환기 따위 내부 구조물을 하나하나 뜯어봤다.
전시장 안에 있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의 모형차와 더불어 전시장 밖에서 구동시범인 보인 전남대 연료전지자동차 연구회의 개조차도 인기를 모았다. 학생 10여명은 넉달 동안 1996년식 승용차의 연료통·실린더·배기통을 뜯어내고 40ℓ들이 압축 수소통과 1.2㎾급 연료전지를 장착해 바퀴를 움직이는 데 성공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이동우 연구원은 “수소는 우주에서 흔하고 무한한 자원”이라며 “캐나다는 이미 수소연료전지 버스를 실용화했고, 우리도 2015년까지 개발비 10억원을 들여 5000만원대 수소연료전지 승용차를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발리 기후변화협약 총회 이후 온실가스 감축 부담과 기름값 100달러 돌파가 맞물리면서 8~10일 광주에서 열린 신·재생에너지 전문전시회에 국내외의 관심이 쏠렸다.
이 전시는 2005년부터 연료전지를 비롯해 태양열, 태양광, 풍력, 지열, 조력 등 화석연료 대체에너지의 연구성과와 개발제품을 두루 소개해왔다. 국제에너지기구들이 화석연료를 이대로 쓰면 석유는 40년, 가스는 60년 안에 고갈되고 금세기 안에 해수면 59㎝ 상승과 기온 1.8~4.0℃ 상승 등 환경재앙을 경고한 데 착안한 전시다. 무한한 시장 잠재력과 상담액 5000만달러 달성 등으로 지식경제부에서 2007·2008년 2년 연속 유망 전시회로 선정되기도 했다. 정부도 신·재생에너지 점유율을 현재 0.8% 수준에서 2012년 5%까지 높이는 일정을 세워두고 지원을 해왔다.
이 때문에 전시는 정부가 육성 의지를 갖고 있는 태양광 연료전지 풍력 분야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전시에는 독일·호주 등 16나라 기업 140곳이 참여해 지구 온난화의 해법을 제시했고, 참관객 1만여명이 8200만달러 어치의 거래·시공 상담을 했다. 두산중공업은 2009년 제주 김녕에 3㎽급 육상풍력 발전기, 2010년 월정에 3㎽급 해상풍력 발전기를 설치한다며 시공기술을 홍보했다. 이 회사 신영호 연구원은 “바람은 마르지 않는 유전”이라며 “동해안과 서남해안은 풍황조건이 좋아 풍속이 초당 7~8m 나오는 장소는 경제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지하 400m에서 퍼낸 17~23℃ 지하수를 이용해 냉·난방을 하거나, 폐타이어를 무산소 환경에서 분해해 나오는 가스의 열을 활용하는 기술도 눈길을 끌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이 때문에 전시는 정부가 육성 의지를 갖고 있는 태양광 연료전지 풍력 분야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전시에는 독일·호주 등 16나라 기업 140곳이 참여해 지구 온난화의 해법을 제시했고, 참관객 1만여명이 8200만달러 어치의 거래·시공 상담을 했다. 두산중공업은 2009년 제주 김녕에 3㎽급 육상풍력 발전기, 2010년 월정에 3㎽급 해상풍력 발전기를 설치한다며 시공기술을 홍보했다. 이 회사 신영호 연구원은 “바람은 마르지 않는 유전”이라며 “동해안과 서남해안은 풍황조건이 좋아 풍속이 초당 7~8m 나오는 장소는 경제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지하 400m에서 퍼낸 17~23℃ 지하수를 이용해 냉·난방을 하거나, 폐타이어를 무산소 환경에서 분해해 나오는 가스의 열을 활용하는 기술도 눈길을 끌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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