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미래&과학 과학

멈춰선 ‘카운트다운’…환호 대신 긴 탄식

등록 2009-08-19 19:30수정 2009-08-19 22:15

19일 오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예정됐던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의 발사가 중지된 이후의 나로호 모습(왼쪽). 나로호 발사가 중지된 직후에 관계자들이 발사통제동 지휘센터에서 나와 정황을 파악하고 있다.   고흥/사진공동취재단
19일 오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예정됐던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의 발사가 중지된 이후의 나로호 모습(왼쪽). 나로호 발사가 중지된 직후에 관계자들이 발사통제동 지휘센터에서 나와 정황을 파악하고 있다. 고흥/사진공동취재단
[나로호 발사 중지] 또 미뤄진 ‘첫 우주비행’
400여 연구원 ‘술렁’…원인파악 긴박한 움직임
교과부 “계획차질 송구…실패 아닌 연기일뿐”
한국의 첫 우주발사체를 우리 발사장에서 쏘아 올리려는 꿈은 일단 실현되지 못했다. 19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나로호의 발사가 예정 시각을 7분56초 앞두고 전격 중지돼, 이를 지켜보던 우주센터 관계자와 수많은 시민들을 안타깝게 했다.

■ 갑작스런 발사 중지 역사적인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 발사 사인이 내려진 건 이날 오후 4시45분. 우주센터 쪽은 곧바로 자동발사 프로그램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턴 모든 것이 사람 손을 떠나 컴퓨터가 알아서 한다. 하지만 오후 4시52분4초, 발사 예정 시각을 불과 7분56초 남기고 나로호의 카운트다운이 갑자기 중단됐다. 발사지휘센터 등에서 발사를 지켜보던 400여 연구원과 기술진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발사통제동에서 역사적 순간을 지켜보던 초대 손님들의 낯빛도 변하기 시작했다.

앞서 이날 오후 3시부터 연료 주입까지 정상적으로 마친 터라 곧 지축을 울리는 굉음과 함께 나로호가 시뻘건 불꽃을 내뿜으며 하늘로 솟아 오르는 모습을 예상하던 이들의 기대가 허무하게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이날 나로우주센터 주변과 전국 공공장소에서 텔레비전을 통해 한국 첫 우주발사체 발사 장면을 지켜보던 많은 시민들은 카운트다운이 중단된 데 이어 로켓 지지대가 다시 세워지고 주입된 연료를 밖으로 배출한다는 소식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나로호는 카운트다운 중단 32분 뒤 연료 배출을 시작했다. 발사지휘센터는 5시39분 “1단 연료 탱트의 산화제(액체 산소) 배출이 완료됐다”고 방송했다.

■ “실패가 아니라 연기” 발사가 중지된 직후 이주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오늘 발사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라며 내빈들한테 고개를 숙였다. 이상목 교육과학기술부 과학기술정책실장은 기자회견에서 “발사가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해 많은 성원을 보내준 국민께 송구스럽다”며 “아리안 5호도 2007년 3월 발사 7분 전 갑자기 발사가 중지된 적이 있으므로, 이는 실패가 아니라 연기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사통제동에는 한승수 총리, 김형오 국회의장 등이 발사 과정을 지켜보는 등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들은 발사 중지 뒤 연구진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이상목 실장은 “첫 발사에서 일어난 일이라 사실 처음엔 어리둥절했으나, 다소 아쉽지만 서로 격려하는 분위기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텔레비전으로 발사 생중계를 보던 이명박 대통령도 안병만 교과부 장관으로부터 나로호 발사 연기 경위를 보고받고 “발사 전 문제점을 발견해 발사가 연기된 것이 다행”이라며 “이번 일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나로호 발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도록 관계자들을 격려하라”고 당부했다.

■ 긴장 속 외나로도 발사지휘센터 앞서 우주센터는 이날 아침 일찍부터 발사를 위한 만반의 준비로 바빴다. 우주센터 관계자들은 평소보다 1시간 이른 아침 7시 출근한 뒤 점심도 햄버거로 해결하며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또 발사대를 중심으로 반경 3㎞ 이내의 땅과 바다는 육·해상 경계구역으로 정해져 사람과 배의 출입이 전면 금지됐고, 공중경계구역도 설정돼 부산, 제주 등을 오가는 국내선 항공기들도 모두 이 지역을 우회했다.


한편, 이주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을 비롯해 우주센터 관계자 상당수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를 추모해 이날 ‘근조’ 리본을 가슴에 단 모습이었다.

대전/송인걸, 고흥/김민경 기자 igs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미래&과학 많이 보는 기사

과학자들은 외계인의 존재를 얼마나 믿을까? 1.

과학자들은 외계인의 존재를 얼마나 믿을까?

영양 가득 ‘이븐’하게…과학이 찾아낸 제4의 ‘달걀 삶는 법’ 2.

영양 가득 ‘이븐’하게…과학이 찾아낸 제4의 ‘달걀 삶는 법’

온 우주 102개 색깔로 ‘3차원 지도’ 만든다…외계생명체 규명 기대 3.

온 우주 102개 색깔로 ‘3차원 지도’ 만든다…외계생명체 규명 기대

2032년 소행성 충돌 위험 2.2%로 상승…지구 방위 논의 시작되나 4.

2032년 소행성 충돌 위험 2.2%로 상승…지구 방위 논의 시작되나

시금치·양파·고추…흰머리 덜 나게 해주는 루테올린의 발견 5.

시금치·양파·고추…흰머리 덜 나게 해주는 루테올린의 발견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