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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과학

이번에도 못연 하늘문…추락 소식에 ‘망연자실’

등록 2010-06-10 21:12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가 추락한 10일 오후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전남 고흥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 브리핑실에서 침통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고흥/이종근 기자 <A href="mailto:root2@hani.co.kr">root2@hani.co.kr</A>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가 추락한 10일 오후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전남 고흥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 브리핑실에서 침통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고흥/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나로호 통신이 두절됐다.”

10일 오후 5시9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지휘센터. 황진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정책기획국장이 장내 알림으로 나로호와의 통신이 두절됐음을 알리자 일순 관람석에는 정적이 감돌았다. 곧이어 스피커를 통해 이주진 항우연 원장이 “고도 70㎞까지 정상 진행되다가 통신이 두절됐다”는 ‘비상’ 소식을 전했다.

발사지휘센터에 있던 25명의 연구원들은 단절된 통신이 되살아나길 고대하며 모니터를 응시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낙담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이날 나로호 발사 장면을 직접 보기 위해 나로우주센터를 찾았던 정운찬 국무총리와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등 정부 인사를 비롯해 항우연 관계자 등 50여명은 어두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나로호가 폭발 추락한 사실이 확인되자 센터는 나로호 통신이 두절된 원인이 무엇인지, 왜 폭발이 일어났는지 등을 분석하느라 분주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위성발사 전문가는 “위성의 목표 궤도에 들기 전의 비행과정에서 발사체와 통신이 끊긴 것은 위성 발사에서 매우 드문 사고”라며 “추정이지만 굉장히 큰 진동이나 충격이 생겨 전자회로가 망가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대전 구성동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센터에도 침묵이 흘렀다. 연구원들은 나로호 통신이 두절되더라도 과학통신위성 2호가 정상궤도에 진입했다면 노르웨이의 스발바르 지상국이 위성의 비콘(응급신호발생기) 신호를 감지할 수 있다며 스발바르 지상국에 위성 신호 감지 시도를 요청하는 등 바쁘게 움직였으나, 발사 137초여 뒤인 70㎞ 상공에서 폭발한 것으로 발표되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센터는 나로호에 실린 과학기술위성 2호 개발에 참여했고, 11일 새벽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위성과의 교신을 시도할 예정이었다. 한 연구원은 “지난해에는 실패했어도 과학기술위성이 있었는데 이제는 추진체가 있어도 개발중인 과학위성 3호 외에는 보낼 위성도 없다”고 허탈해했다.

대부분의 연구원들이 고흥 우주센터로 내려간 한국항공우주연구원도 이날 오후 4시께부터 200여명의 연구원들이 대회의실에서 발사 순간을 지켜보다 ‘통신 두절’에 이어 ‘폭발’ 발표가 전해지자 망연자실해 했다.

한 연구원은 “다시 준비해 다음 3차 발사 때는 국민께 성공 소식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고흥 대전/이근영 선임기자,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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