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한 해를 돌아보며 다가온 새해의 계획을 짜는 시기다. 그러나 “너무 지난 날을 심각하게 되새김하면 행복감을 잃어 해롭다”고 <뉴욕타임스>가 심리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지난 달 29일 보도했다.
한 미국 심리학자는 사람들을 두 집단으로 나눠, 한 집단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로맨틱한 관계에 대한 만족도를 분석적으로 반추하게 했다. 그 뒤 다른 집단을 사전 분석 없이 평가를 하게 해보니, 사전에 분석적 반추를 한 집단이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 사이의 현재 관계에 덜 만족한다는 결과를 얻었다.
수잔 놀렌-혹스머 미국 예일대 교수는 우울증에 있는 대학생을 두 집단으로 나눠, 한 집단은 8분 동안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다른 집단은 구름을 생각하게 했다. 그 결과, 자신을 생각한 사람들은 더 우울해진 반면 구름을 생각한 집단은 기분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대니얼 배스턴 캔자스대 교수는 다른 사람을 위해 무엇인가 할 수 있는 기회를 받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자기 자신에 대해 더 긍정적으로, 친절하고 사려깊은 사람으로 느낀다는 사실을 실험을 통해 입증했다. 배스턴 교수는 “흥미로운 것은 다른 이들을 위해 자신이 왜 그런 일이나 행동을 했는지를 분석하고 나면 오히려 자신에 대해 그다지 긍정적으로, 친절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씩 다른 사람을 위해 무언가 친절한 행동을 하게 한 학생들이 지시를 받지 못한 사람들보다 행복감을 더 느낀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정모 성균관대 교수(심리학)는 “너무 오래 분석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우리 인류가 진화 역사상에서 효율적으로 발전시킨 적응 방식이 아닌 것 같다”며 “우리 자신에 대해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위해서는 이유나 동기를 깊이 분석하지 않은 채 다른 사람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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