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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기술

식물도 미생물과 ‘소셜네트워킹’

등록 2011-01-26 20:06

식물도 미생물과 ‘소셜네트워킹’
식물도 미생물과 ‘소셜네트워킹’
고춧잎, 해충 공격에 ‘SOS 신호’
생명공학연 류충민팀이 밝혀
식물이 해충의 공격을 받으면 뿌리 주변의 유용한 미생물에게 신호를 보내 가까이 끌어들여 자신의 면역력을 높이는 현상을 국내 연구팀이 처음 밝혀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류충민(40) 책임연구원 연구팀은 26일 고춧잎 진액을 빨아먹는 해충인 ‘온실가루이’가 고추를 공격하면 뿌리 부분에 유용한 미생물들이 모여들어 식물의 면역력을 증진시킨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식물이 세균이나 곤충에게 공격을 당하면 냄새(휘발성 물질)를 풍겨 다른 식물에게 경고를 주는 현상은 이미 1960년대부터 알려졌다. 그러나 식물이 미생물과 ‘대화’를 통해 자기에게 유리한 면역 환경을 만든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밝혀졌다.

연구팀이 온실가루이를 고추 잎사귀에 뿌리고 일주일 뒤에 뿌리가 썩는 청고병 세균을 접종한 결과 온실가루이 공격을 받은 식물들에서는 병 발생률이 크게 떨어졌다. 또 온실가루이를 뿌린 식물의 뿌리 무게가 2배 이상 늘어났다. 연구팀이 뿌리 주위 미생물 종류를 조사해보니 식물에 유용한 그람양성세균과 곰팡이 밀도가 현저하게 높아졌다.

류충민 연구원은 “식물이 해충 등의 공격을 받으면 뿌리 쪽에 신호를 보내고 이 신호가 뿌리 주변의 유용 미생물을 유인한다는 사실을 증명한 것”이라며 “유도 물질을 찾아내거나 작동원리를 밝혀내면 해충을 농약 없이 퇴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의 논문은 영국 <생태학지> 1월호에 실렸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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