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팀, 스닙 검출 시스템 개발
맞춤 치료법 개발에 도움 될듯
맞춤 치료법 개발에 도움 될듯
인간 유전체(게놈)에는 1000개의 염기마다 1개꼴로 다른 부분이 있다. 이를 단일염기다형성(SNP·스닙)이라 하는데, 개인의 유전적 차이가 여기서 발생한다. 이 차이로 개인마다 머리카락 모양이나 색깔 등 고유한 특성이 생긴다. 이런 유전적 특이성 때문에 90% 이상의 약물이 30~50%의 사람들에게만 작용한다고 의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스닙 검출은 향후 맞춤의약 및 치료법 개발에 필수적인 기술이다.
포항공대(포스텍)의 김진곤 화학공학과 교수와 김원종 화학과 교수, 양승윤 미국 하버드대 연구원(박사후과정) 등 공동연구팀은 1일 ‘블록공중합체로 만든 초고밀도 나노채널’로 복잡한 물리화학적 방법 없이 간단하게 스닙을 검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의 논문은 곧 발간될 유명 저널 <나노레터스>에 게재될 예정이다.
연구팀은 나노채널에 이중사슬로 돼 있는 탐침을 달아 디엔에이(DNA) 조각들이 잘 들러붙도록 함으로써 디엔에이에 들어 있는 스닙의 검출률을 높였다. 이 나노채널은 머리카락 굵기의 1만분의 1 수준인 15나노미터(㎚·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미터)로 기존 디엔에이칩보다 2배 이상 작고 정밀해 스닙 검출 정확도가 훨씬 높다.
김진곤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스닙 검출 시스템은 분석 뒤 붙어 있는 디엔에이를 떼어내 다시 쓸 수 있는 장점도 있다”며 “연구 성과는 유전자 변이 외에도 다양한 바이오 분자 검출과 정제에 응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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