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봉(52)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국내 10여개 대학 공동연구팀…물리학 최고 저널에 제출
서울대 등 국내 10여개 대학의 공동연구팀으로 구성된 한국중성미자연구센터는 3일 전남 영광 원자력발전소 인근에 설치한 중성미자 검출시설에서 마지막 중성미자 변환상수를 측정하는 데 성공해 결과를 2일 물리학 분야 최고 권위지 <피지컬 리뷰 레터스>에 투고했다고 밝혔다.
연구를 주도한 김수봉(52·사진)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원전에서 방출되는 중성미자를 지속적으로 관측해 약 1.5㎞를 날아오는 도중에 다른 형태의 중성미자로 10.3%가 변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중성미자는 분자·원자 등 물질을 구성하는 요소로서 더 이상 쪼갤 수 없다는 의미의 소립자 12가지에 속하며, 전자·뮤온·타우 중성미자 등 3가지가 존재한다. 1998년 일본의 대형 우주소립자 관측장치인 슈퍼가미오칸데 실험에서 세 중성미자들 사이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로 바뀌는 현상이 발견돼 물리학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중성미자가 다른 종류로 변환하는 세기 중 둘은 최대 100%와 80%로 크게 바뀐다는 사실이 증명됐으나, 전자중성미자에서 뮤온중성미자로 바뀌는 비율 곧 전자-뮤온 중성미자 변환상수는 유독 작아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었다.
김수봉 교수는 중국의 다야베이(다야만) 연구팀이 지난달 초 <피지컬 리뷰 레터스>에 변환상수 값을 9.2%로 먼저 제출하자 국내 일부 언론이 ‘노벨상을 빼앗겼다’고 보도한 데 대해 “중국이 우리를 의식해 철저한 보안 속에 전력투구해 결과를 먼저 발표한 것”이라며 “그러나 대규모 검출시설을 사용한 연구 결과는 통상 한달 이내의 시간 간격을 두고 발표한 경우 동등한 업적으로 인정받는다”고 말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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