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대 윤홍주 교수 연구팀
학과 누리집에 발표 시작
환경조건 반영 4단계 분류
“지난해 분석해보니 90% 적중”
수산과학원 “공식도입엔 신중”
학과 누리집에 발표 시작
환경조건 반영 4단계 분류
“지난해 분석해보니 90% 적중”
수산과학원 “공식도입엔 신중”
어민한테 막대한 피해를 끼치는 적조 발생일을 일기예보처럼 미리 알려주는 기술이 개발돼 어민들에게 정보가 제공된다.
윤홍주 부경대 교수(공간정보시스템공학과)는 22일부터 학과 누리집에 일일 적조예보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적조예보는 적조발생 환경조건이 안 되는 ‘적조 없음’과 적조발생 환경조건이 되는 ‘적조 유지’, 어장에 피해를 주지 않는 ‘적조주의보’, 어장에 피해를 주는 ‘적조 경보’ 등 4단계로 발표된다. 4단계 가운데 적조 경보 단계가 닷새 이상 계속되면 그 다음날을 기점으로 3~9일 안에 바다에서 적조가 실제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면 된다. 이를테면 22일부터 26일까지 적조 경보가 닷새 연속 예보되면 29일~다음달 4일 사이에 적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적조예보시스템은 2002~2005년 기상청이 윤 교수 등 5명으로 꾸려진 연구팀에 사업비를 지원해 개발한 ‘연안기상기후 자료이용기술’이 활용됐다. 수온(기온), 영양염류(강수량), 일사량(일조시수), 바람, 염분, 조류 등 6가지 기후조건이 적조 생물인 식물성플랑크톤의 증식에 가장 우호적인 환경이 되느냐를 판단해 예보한다.
예를 들면 강수량은 2~4일 전에 23.4~54.5㎜이면 적조 발생 가능성이 크다. 이 정도의 비가 내려야 적조 성장에 필요한 인산·질산 등 영양염류와 철·망간 등 미량원소들이 육지에서 바다로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수온은 하루평균 24.64~26.48℃, 일사량은 2~10.3h(일누적값), 바람은 2.4~4.6m/s일 때 적조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윤 교수는 “지난해 발생한 적조를 이 시스템을 이용해 분석했더니 90% 이상 적중했다. 앞으로 바다에 해양기상을 관측하는 장비인 ‘부이’(일종의 부표)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자료를 수집하고 원격탐사와 지리정보시스템을 활용해 예측 정확도를 더 높이면 양식 어민들의 적조 피해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현재 날마다 직원들이 바다로 나가 적조 검삿감을 채취해 현미경으로 분석한 뒤 적조 발생 여부를 누리집 등에 실시간으로 공개하거나 간헐적으로 적조 발생이 높은 때를 알려주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적조예보시스템의 정확도가 70~80% 이상이라면 국가기관에서 도입할 수가 있다고 본다. 하지만 적조는 기후적 조건보다는 생물 상호 작용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경험적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예측한 결과를 정부기관에서 공식 도입하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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