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미세조류와 박테리아를 이용해 플라스틱 원료를 생산하는 기술을 처음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키스트) 청정에너지연구센터의 우한민 선임연구원은 5일 고려대 화공생명공학과의 심상준 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로 유전자 재조합 박테리아를 이용해 미세조류에서 플라스틱 원료로 쓰이는 ‘숙식산’(호박산)을 생산하는 공정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미세조류는 빛과 이산화탄소만 있으면 자라 녹조·적조의 원인이 되는 단세포 생물이다. 연구팀은 바이오화학 및 식품 산업계에서 사용하는 ‘코리네박테리움 글루타미쿰’이라는 균주를 개량해 새 박테리아를 만들었다. 이 박테리아는 미세조류의 녹말(전분)을 분해할 수 있는 아밀라아제 효소를 직접 만들어 숙신산을 생산하는 능력을 지녔다. 지금까지는 옥수수나 폐목재, 우뭇가사리 등으로 숙신산을 생산하려면 외국에서 수입해야 하는 당화 효소를 사용해야 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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