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주최 항의’ 대자보 서명
“친일 인사들의 과거 지우기”
“친일 인사들의 과거 지우기”
“왜 ‘건국 60주년 기념’입니까? 과거 없는 미래는 있을 수 없습니다.”
서울대 재학생 조아무개(21·사회학)씨 등은 최근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대학 한국정치연구소가 12일 주최하는 ‘대한민국 건국 60주년 기념-21세기 한국정치의 발전방향’이란 주제의 심포지엄에 반대하는 대자보를 붙일 것을 제안하는 글을 올렸다.
이들은 ‘대자보에 대한 의견을 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건국절’ 논란에서 보듯, 항일운동을 하며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싸웠던 수많은 순국선열들을 역사의 뒤안길로 보내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이에 반대하는 취지의 대자보에 서명할 이들을 공개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건국 60주년 행사를 주도하는 이들은 뉴라이트, 과거 군사정권에 협력했던 사람, 친일 행적과 연관이 있는 사람들이 상당수”라며 “과거에 대한 바른 이해 없이 미래를 논하는 것은 의미 없는 논의에 지나지 않는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글을 올린 조씨는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잃어버린 10년’을 외치며 잃어버린 기득권을 찾으려는 이들이 ‘건국 60주년 기념’을 통해 그 뜻을 드러내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학술행사인 만큼 서울대 교수들이 객관적인 자세를 취해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이런 글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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